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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경쟁자 ATS에 별도이용료 부과
넥스트레이드 '3년내 흑자전환' 차질 우려...10억대 이용료 두고 협상 전망
야간파생시장 VAR기반 증거금 도입...산출횟수 1회→2회 확대
2024-04-19 14:58:34 2024-04-19 18:34:05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가 출범 3주년을 맞아 대체거래소(ATS) 및 야간파생상품시장 도입에 대응한 운영체계 개편에 나섭니다. 다만 내년 출범하는 경쟁자 넥스트레이드에 별도의 이용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혀 공정한 시장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청산결제본부 출범 3주년을 맞아 주요 추진사업 성과와 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거래소는 청산결제업무 관련 규정을 일원화하는 통합 청산결제업무규정 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TS와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청산결제를 위해 VaR(Value at Risk·발생 가능한 최대손실 금액) 기반의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고, 시장의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 증거금 산출횟수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박상욱 장내청산결제부장은 "ATS 및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청산결제를 위해 증거금 산출 횟수를 확대하고, 실시간 매매 데이터 확보를 통해 회원 포지션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TS 운영시간 모니터링 인력과 시스템을 확충하고, 결제불이행 대응 훈련을 강화해 중앙청산소(CCP)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거래소는 ATS에게 별도의 이용료를 부과할 뜻도 밝혔습니다. 현재 내년 출범 예정인 최초 ATS 넥스트레이드가 청산결제 업무를 위해 갖춰야 할 인력과 시스템 비용 부담이 커 위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찬수 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은 "ATS 출범 후에도 증권사 등 각 회원사에게 받는 청산결제수수료는 동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건비와 전산시스템 등 추가 비용은 ATS에 별도 이용료 형식으로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넥스트레이드의 수익성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초기 거래소 조성 비용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부과까지 더해지면 대체거래소가 목표로 하는 손익분기점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현재 자본금 1400억원에 3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 출범과 동시에 경쟁자에게 새로운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거래소의 별도 이용료 부과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지만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라 넥스트레이드 측은 난감하단 입장입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야겠지만 차후 거래소와 이용료 규모를 두고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는 향후 순수하게 ATS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비용은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략적으로 1~2명의 인건비와 전산시스템 비용으로 10억원대 수준을 직접 부담하도록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내 유일 중앙청산소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증권·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결제대금 3조3000억원, 장외파생상품시장 청산금액 1280조원 등의 청산결제 규모를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1.7%, 6.7% 성장했습니다.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장내청산결제부장이 18일 열린 기념회에서 본부 주요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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