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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김형태 "콘솔은 성공 못한다? 그게 함정"
'스텔라 블레이드' 발매 공동 인터뷰
"새로운 시도 않으면 휩쓸려 버린다"
"정부 지원 중요하지만 '즐거움' 재검토 해야"
2024-04-26 20:00:00 2024-05-03 09:36:2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6일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발매를 알리며 한국 게임계를 향해 이후 콘솔 도전을 함께 이어가자고 독려했습니다.
 
이날 김 대표는 서울 IFC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텔라 블레이드 기획 의도와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사진 오른쪽)가 26일 서울 IFC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SIEK)
 
김 대표는 처음 이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주변 반응에 대해 "'너는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려고 하느냐. 리니지 라이크 만들면 1000억원 깔고 게임 만들 수 있을텐데' 하며 당연히 성공 못 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그게 함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시대를 바꾼 건 기존 것을 따라한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새로운 시도가 새 플랫폼에서 기술과 함께 자리잡을 때, 다가오는 또 다른 패러다임에 대응할 준비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휩쓸려버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플레이스테이션(PS)5에 독점 출시된 세컨드 파티 게임입니다. 미형 주인공 이브의 곡예 같은 액션과 괴기스런 적들의 대비, 창세기 아담과 이브 이야기와 다수 작품의 장점을 재해석한 게임성으로 메타 크리틱 점수 82점을 받았습니다. 60여개국에서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작품의 메타 점수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며 "유수의 게임이 그와 비슷하거나 못한 점수를 받았는데,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늘 평가하던 게임과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더 올라갈 곳이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이 게임은 서구권 게임을 장악한 정치적 올바름(PC)에 배치되는 주인공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김 대표는 시프트업의 DNA에 대해 "키치적인 매력으로 '있는 척' 하지 않고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것을 직구로 던진다"며 "욕도 먹고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사진 오른쪽)가 26일 서울 IFC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SIEK)
 
김 대표는 다음달 정부에서 발표할 게임 산업 진흥 계획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정부 인프라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유저, 개발사가 모두 한 번 우리가 무엇을 즐거워하고 있고, 어떤 게 즐거운 것인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임이란 게 문화 상품인데, 상품 자체 보다는 문화인 점에 집중하고 좀 더 자유도를 부여했으면 좋겠다"며 "표현의 자유에서 좀 더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걸 하는 데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 "게임사들께는 저희가 열심히 증명하려 노력할 테니, 같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들자고 독려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인용 게임을 심의하는 잣대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는 "심의로 철저하게 플레이하는 연령대를 구분하는 데 긍정적"이라면서도 "이게 성인물로 넘어가면 성인이 한다는 게 전제돼야 하는데, 청소년도 하는 걸 전제하고 심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프트업은 향후 게이머들의 평가를 토대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패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DLC(추가 콘텐츠) 개발 계획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스텔라 블레이드를) 더 즐겁고 쾌적하게 하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한가에 집중하고 보완해서 이 게임을 완벽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이 게임을 많이 사랑해주신다면, 그 이후에는 저희가 또 여러분들이 환영할 만한 많은 것들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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