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계기업 내몰린 포니링크…구원투수 '남경필 카드' 통할까
올해 1분기까지 3년째 영업적자 기록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 기록 중
본 사업과 관련 없는 자율주행 투자
성과까지 재무체력 받혀줄지 '미지수'
2024-06-19 06:00:00 2024-06-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자율주행 개발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니링크(구 젬백스링크(064800)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적자 상태인 회사를 흑자 전환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니링크는 최근 기존 주력 사업인 해외명품 병행수입에서 완전히 다른 분야인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영업적자 상태에서 유상증자와 함께 자기사채를 매각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실적 하락에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업적자 지속…실적 가시화 시점까지 재무체력 받혀줄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니링크는 젬백스링크에서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대표이사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선임했다. 남 대표는 지난 3월부터 포니링크에 합류해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포니에이아이와 합작법인(JV) ‘포니에이아이모빌리티’를 설립해 자율주행 사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남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할 것 △연구개발(R&D) 센터 및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을 구축할 것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 시티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경필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이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분야이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Key)가 될 수 있는 미래 전략 사업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남 대표는 부친이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지켜보며 교통정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경기도지사 시절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는 게 포니링크 측 설명이다. 남 대표는 2019년 정계를 은퇴한 뒤 플랫폼 스타트업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포니링크의 자율주행 사업 추진은 새로운 도전이다. 해외명품 병행수입과 함께 무선인터넷 솔루션 등에 주력해오다 관련성이 적은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인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로 실적 가시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울뿐더러, 유의미한 실적이 창출될 때까지 재무체력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지난 2022년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포니링크가 기록한 영업손실은 91억원에 달한다. -2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1분기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률과 세전 순이익률은 각각 –46%, -58%로 전년 동기 –12%, 7%와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니링크가 가진 현금에 비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적지 않다. 올 1분기 기준 포니링크의 유동부채는 476억원, 이 중 단기차입금이 412억원으로 86.5%에 이른다. 반면 포니링크가 현재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56억원에 불과해 상환 여력이 넉넉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금융원가가 41억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에 한계기업 가능성도 ‘고개’
 
신규 사업도 재무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포니링크는 오는 8월에는 포니에이아이 등이 참여하는 7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보유 중이었던 제12, 13회 사모 전환사채 175억원을 199억원에 매각했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2022년 –1.12배, 지난해 –7.19배까지 악화돼 올 1분기에는 –16.2배로 집계됐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되고, 이러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2022년부터 현금흐름 악화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1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이 –58억원을 기록한데다 투자활동으로 53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재무활동으로 331억원이나 유입했다. 영업손실이 나는데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과 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IB토마토>는 재무상태 개선 방안 등을 듣기 위해 수차례 포니링크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포니링크는 자율주행 개조를 위한 차량 4대를 지난 5월 한국에 들여 왔다. 이번에 도착한 4대에 이어 추가 차량과 자율주행 모듈이 연이어 운송될 예정이다. 현재 포니링크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운행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모듈을 탑재한 차량은 주행 라이선스 시험을 거친 뒤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시범 운행 허가를 받게 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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