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추와 크림치즈의 환상 조합…맥도날드,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고소한데 개운한 맛"…고추로 느끼함 잡았다
아삭한 '진주 고추' 활용…개발까지 1년 3개월
지역 특산물 활용한 '로코노미' 대표 사례
2024-07-11 00:00:00 2024-07-11 00:00:00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시식회에 신제품 '고추 크림치즈 버거'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맥도날드가 11일부터 경상남도 진주에서 생산한 고추를 넣은 새로운 버거를 판매합니다. 매년 지역 특산물과 연계해 신제품을 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4번째 버거입니다.
 
맥도날드는 10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시식회를 열고,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맥모닝 메뉴)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알싸한 고추의 매운맛과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만나 고소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고추 장아찌에 착안해 만든 고추 피클 크림치즈로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를 개발해 매운맛과 톡 쏘는 맛을 살렸다는 게 맥도날드의 설명입니다. 이 소스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2장과 베이컨, 머핀의 치킨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 3대 포도 산지로 꼽히는 영동군의 특산품 샤인 머스캣을 활용해 청량감을 살린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음료도 함께 구성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메뉴팀의 백창호 팀장은 "보통 식재료 선정부터 제품 개발까지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 이상 소요된다"면서 "이번 신메뉴는 1년 3개월 동안 콘셉트 개발과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 높은 메뉴를 만들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머핀 단품이 각 7400원, 4900원이고, 음료와 감자튀김을 포함한 세트는 8900원, 6200원입니다.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는 크기에 따라 2400원(M), 2900원(L)입니다.
 
(왼쪽)이번에 처음 선보인 맥모닝 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과 (오른쪽)'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모습. 모두 진주에서 생산된 고추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버거 하나당 고추 4분의 1개 분량이 사용됐습니다. 무게로 환산하면 고추피클 크림치즈에 4.2g, 고추홀스래디쉬소스에 0.8g 등 총 5g의 고추가 버거 하나에 들어가 있습니다.
 
고추를 올해 주재료로 택한 이유는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식재료이기 때문입니다. 고추는 전 세계 인구 75%가 먹습니다. 또한 1인당 고추 소비량이 연 4㎏에 이르는 한국은 가장 많은 고추 소비 국가입니다.
 
특히 진주 고추는 과피가 두꺼워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씨가 적고 매운맛이 오래가지 않아 버거에 적합하다는 평입니다. 고추로 유명한 지역은 국내에 여럿 있지만, 진주는 고추 시설재배 생산량 1위 지역으로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곳입니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2021년 '창녕 갈릭 버거'를 시작으로 △2022년 '보성 녹돈 버거'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선보였습니다. 모두 국내에서 나고 자란 농축산물이자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입니다.
 
지역 농가와 연계한 해당 프로젝트는 외식 시장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한국의 맛 메뉴의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에 육박하며, 국산 농산물 수급량은 총 743톤에 달합니다.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로코노미(Local+Economy)'의 대표 사례로 여겨집니다. 맥도날드는 이번 신제품의 주요 재료인 진주 고추 5톤을 수매했습니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이사가 10일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제품 시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맥도날드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를 국내에서 수급해 왔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 양상추, 양파 등의 다양한 식재료를 조달하는 양은 한 해 총 1만6000톤에 달합니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이사는 "지난 3년간 한국의 맛 캠페인은 국내 브랜드를 널리 알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신제품의 조기 품절 사태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은 추가 농산물 구매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로 발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지난해 진도군수 표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면서 "또한 다른 브랜드가 로컬 소싱에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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