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토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의 상위 호환 모델인 줄 알았던 렉서스의 럭셔리 MPV(다목적차) 모델 '디 올 뉴 LM500h'. 하지만, 미니밴은 비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LM500h는 고급 세단이 주도하는 의전 차량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경쟁자로 충분했습니다.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렉서스 주최 시승회에 참석해 렉서스 'LM500h'를 타고 50km가량을 시승 및 주행을 했습니다. 디 올 뉴 LM500h는 지난해 공개된 2세대로 국내에는 첫 출시입니다.
LM500h의 실물은 알파드와 비슷하면서도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알파드의 실물이 황소의 커다란 몸집을 형상화한 것처럼 각진 모습이었는데요. LM500h는 이보다 살짝 유려한 곡선이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LM500h의 외관은 렉서스 디자인 아이덴티티 '스핀들보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면부의 심리스 그릴은 공기역학적 성능을 강조했고, 측면의 수평 루프와 낮고 길게 뻗은 벨트라인은 탑승객의 시야를 확보했습니다. 후면은 리어 필러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흐름은 LM500h만의 인상적인 디자인을 연출했습니다.
렉서스 관계자는 "박스카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디자인팀이 열심히 개발했다"며 "50미터 떨어져서도 박스카 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디자이너, 설계자, 공장 프레스 담당자들과 고생하며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LM500h 전면 사진(사진=표진수기자)
LM500h 측면 사진(사진=표진수기자)
주행 전 시승은 2열에 앉아서 시작됐습니다. LM500h는 쇼퍼드리븐(운전사 운전)을 주로 하는 차량인데요. 그런 만큼 뒷좌석 먼저 주행감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2열 승·하차 시 도움을 주기 위한 손잡이는 100개의 샘플을 두고 골랐다고 렉서스 측은 말했습니다.
1열과 2열은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파티션을 적용해 공간을 분리했는데요. 2열에 앉아서 다리를 끝까지 뻗어도 파티션에 다리가 닿지 않았습니다. MPV 중에는 처음으로 파티션이 적용됐는데요. 흡음재를 적용한 파티션은 얇으면서도 대화와 음악을 효과적으로 차단해냈습니다. 막힌 공간이더라도 디밍 기능을 통해 뒷좌석을 확인할 수도 있고, 파티션 위로 달린 창문을 여닫을 수 있었습니다.
LM500h 내부 파티션 사진(사진=표진수기자)
LM500h 내부 파티션 사진(사진=표진수기자)
렉서스는 LM500h을 개발 당시 현대인의 고질병인 오통을 해결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치하타 마나부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개발팀 안에 요통 환자가 많아 요통팀을 결성했다고 얘기할 정도"라며 "개발 당시 장시간 앉아도 쾌적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2열 시트는 L-아닐린 소재로 감싸고, 탑승객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리클라이닝 등 다양한 모드가 탑재됐습니다. 장거리 이동 중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고유의 '극진한 환대(오모토나시)' 콘셉트도 고려해 여닫을 때 충격과 소음까지 최소화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전자식 버튼으로 대체하고, 세게 닫지 않아도 부드럽게 닫히는 이지 클로저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LM500h 2열 시트 사진(사진=표진수기자)
LM500h 유니버셜 스텝 사진(사진=표진수기자)
의전 차량임에도 주행하는 즐거움도 더 했습니다. LM500h는 2.4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2.4리터 D-4ST 엔진과 e-Axle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368마력을 발휘합니다.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리어 컴포트 모드는 뒷좌석 승차감을 우선으로 가속 및 제동 성능을 통합 제어해 차량 자세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했습니다. 때문에 주행 중 움직이는 방향을 상쇄해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을 억제하는 듯했습니다.
LM 500h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와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2가지로 출시됩니다. 권장소비자 가격은 △4인승 로열 그레이드 1억 9600만원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1억 4800만원입니다.
LM500h 사진(사진=렉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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