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대 돈 빌려 최대 9.8%로 고객에게 판 삼성증권
예탁금 이자는 적게 주고 신용융자 금리는 높게 '폭리'
2024-07-17 06:00:00 2024-07-17 09:45:15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삼성증권이 저리 대출을 통해 빌린 돈으로 고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싸게 조달한 자금을 고금리로 개인 신용대출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기 신용거래융자 금리의 경우에도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이라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16일 오기형 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과 평균 금리는 9조4028억원, 4.12%로 집계됩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증권사가 집행하는 신용융자 재원으로 활용되는데요. 한증금의 자금을 통해 신용융자를 지원하는 경우 유통융자로 분류합니다.
 
삼성증권은 유통융자와 관련해 가장 높은 이자율 차이를 통해 이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0일 초과 기준 가산금리는 6.19%, 91일 초과 기준 9.8%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가장 낮은 상상인증권과 무려 3.2%P 차이가 납니다. 
 
삼성증권이 신용융자로 취한 이득은 업계 톱 수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증권이 개인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만 858억5331만원에 달합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액 규모로 인해 삼성증권 고금리 이자 장사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지는데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타 금융기관들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증권만 조달금리 대비 2배 넘는 폭리를 취하는 건 고객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즉시 금리 인하 등의 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증권 측은 고금리 이자 장사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증권사의 신용융자에는 유통융자와 자기융자가 있습니다. 유통융자란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투자자에게 신용공여를 하는 것이고, 자기융자는 자기자금으로 신용공여를 내주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 중 선택해 신용거래 재원으로 활용합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신용거래융자라고 합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잡고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입니다. 기간이 길수록 금리는 높습니다.
 
  
삼성증권이 금리 4%대로 한국증권금융서 돈 빌려 최대 9.8%로 고객에게 팔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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