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훈풍 키움증권 …10년 만에 스팩 합병 러시
에스엠씨지·에르코스, 키움스팩과 합병 결정
스팩합병 성공시 270% 수익…실적개선 기대
2024-07-18 14:12:53 2024-07-19 08:01:4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밸류업 1호 공시 증권사 타이틀로 주가가 훈풍을 타고 있는 키움증권이 10년 만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스팩 합병 성공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움스팩 6호에 이어 7호도 매출 성장이 안정적인 기업과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스팩 합병을 통한 투자 이익과 인수·자문 수수료까지 쏠쏠한 이익 개선이 기대됩니다. 
 
10년 만에 스팩 합병 '봇물'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리 제품 및 화장품 용기 부자재 제조업체 에스엠씨지가 키움제7호스팩(433530)을 흡수 합병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습니다. 에스엠씨지와 키움제7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 0.610687로 결정됐습니다. 에스엠씨지는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374억원 ,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키움제6호스팩(413600)이 영유아식품 제조업체 에르코스 농업회사법인에 흡수합병된다고 공시했습니다. 에르코스와 키움제6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2003498입니다. 합병 목적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발전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등입니다. 에르코스도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1.25%에 달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키움증권의 스팩 합병은 2014년 레드비씨(현 SGA솔루션즈(184230))와의 합병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당시 키움제2호스팩과 레드비씨는 2015년 합병 예심을 통과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직전 키움제1호스팩은 지난 2013년 한일진공기계(현재 뉴온)와 합병했습니다. 그러나 키움제3호와 4호 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 폐지됐고, 5호 스팩도 별다른 성과 없이 청산됐습니다. 
 
이후 키움증권은 6호와 7호 스팩을 증시에 상장시키며 스팩 시장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 합병에 성공하면, 키움증권이 보유한 8호, 9호 스팩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기대감에 올해 들어 키움제8호스팩(446840)은 10% 강세를 띠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23~24일 키움제9호스팩의 기관 수요예측이 진행됩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비상장사들 중에서 스팩에 니즈가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이번에 성공적으로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키움 IPO 팀에서도 발행회사의 다양한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상장 트랙(track)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팩의 경우 상장 시 증권사는 스팩의 수수료 수익과 법률상을 이유로 투자한 발기 보통주식 및 전환사채(CB)로 투자한 차액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는 스팩의 대표 발기인으로 설립, 경영, 합병 등을 주도하며 건당 3억원 또는 공모 금액의 3% 수준의 수수료도 받습니다. 또한 스팩 IPO 인수인과 합병 자문인으로 참여해 수수료를 수령합니다. 인수 수수료는 참여 즉시 50%를 받고, 합병 성공 시 나머지 50%를 받습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합병이 완료된 54개 스팩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는 합병 성공 시 투자 금액의 40.9% 수준인 3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인수 수수료를 포함하면 평균 56.3% 수준인 5억3000만원에 달합니다. 합병이 성공하면 일반 투자자는 투자 원금의 62% 이익을 얻고, 스폰서는 210%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대표 발기인인 증권사는 투자 이익 105%에 인수·자문 수수료를 포함해 총 269%의 수익을 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률상 투자된 주식 및 CB의 경우 상장 이후 시장의 상황과 회사의 실적 등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정확한 수익 예상은 어렵다"면서도 "수수료 수익 등이 있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키움증권 주가추이.(사진=뉴스토마토)
 
 
적극적 밸류업 드라이브 주가·실적 '훈풍' 
 
키움증권은 지난 3월부터 3개년 중기 주주환원 목표를 설정하며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키움증권의 주가는 40% 가까이 상승했고,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국민연금은 키움증권 주식 1만480주(0.04%)를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 주식을 11.39%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에서는 키움증권에 대해 본업 강화와 사업 확장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대에서 17만원으로 잇따라 올려잡고 있습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분기 지배순이익이 20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선방하고 있으며, 기업금융과 운용손익 호조세가 지속되고,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확대와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 해외주식 약정 증가 등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 본사(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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