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심(USIM) 해킹 사고와 무상 교체용 유심 재고 부족 논란이 겹치며 28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습니다. 2차 피해 가능성과 대응 미흡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입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8분 기준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2500원(4.33%) 하락한 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일부 고객의 IMSI(가입자 식별번호), IMEI(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심 인증키 등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인 유출 규모와 피해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심 복제를 통한 금융사기 등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가입자 수에 비해 유심 재고가 약 1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회사는 5월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으로 해킹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며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지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부 보험사는 SK텔레콤 본인 인증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사고 대응의 적정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기업 이슈를 넘어 사회적 보안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 피해 발생 여부가 주가의 핵심 변수"라며 "보안 신뢰 회복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SK텔레콤 해킹 여파로 반사 이익 기대감이 부각되며 KT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정보보안 관련주들도 투자 수요가 몰리며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한 이용자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앞서 줄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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