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한화 3형제가 모두 모였습니다. 재계 순위 7위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3형제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목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펠리스 서울 강남 커피숍에서 목격된 한화 3형제.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8시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체적인 회동 내용과 접견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산·에너지·조선 분야 미국 협력 확대 등의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들 3형제는 면담을 마친 후 8시45분쯤 호텔 이스트동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포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커피를 들고 본인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면담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그냥 편하게 커피 마시러 왔다”고 답했습니다. 장남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하는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을 만나기 위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을 3형제에게 넘기면서 3세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방산·조선·에너지), 김 사장(금융), 김 부사장(유통·로봇·반도체) 등 영역으로 영역이 구체화된 상황입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올해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각료 및 재계 인사를 만나 네트워크를 다졌습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주니어 면담에는 30대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면담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그룹의 총수들도 면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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