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믹스 상폐, 블록체인 사업 영향 없다"
"국내 블록체인 제도 변화 기대"
'미르M' 중국 출시 "한국과 BM 달라"
"중국·일본·미국 특성 공략"
2025-05-14 13:34:56 2025-05-14 13:34:5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112040) 대표가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 폐지가 게임 사업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박 대표는 14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에서 위믹스를 사용했는데, 국내 유저들은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게임 사업하고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마케팅 재원으로 위믹스 채굴
 
앞서 위메이드는 올해 2월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으로 위믹스 87억5000만원어치를 탈취당했습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 회원사 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은 이달 2일 위믹스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 폐지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9일 서울중앙지법에 냈습니다.
 
박 대표는 "새 정부가 블록체인 육성이나 현재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제도권의 어떤 정책들이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4분기 출시를 앞둔 해외판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략을 변함없이 추진합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유저들이 거래하는 거래소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며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국내 거래소와 전혀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마케팅 재원으로 위믹스를 매입해서 채굴하게 한다"며 "그 후반에는 매출 일부로 위믹스를 다시 매입해서 채굴하는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버 내 거래소는 현재와 같은 다이아 같은 재화를 사용하지만, 전체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위믹스로 거래된다"며 "좋은 아이템을 얻은 유저들이 위믹스를 직접 획득할 수 있는 토크노믹스로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교 위메이드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중국 출시작, BM도 '현지화'
 
중국 출시 게임은 현지인이 좋아하는 요소와 BM(사업 모델)을 앞세워 운영할 계획입니다.
 
박 대표는 3분기 중국 내 출시 예정인 '미르M(중국명 '모광쌍용')'에 대해 "1년 반 동안 새 게임 수준으로 다시 만들었다"며 "현지 개발 인력이 60~70명이고 본사 인력 10여 명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르M은 2023년 12월 모바일 판호, 올해 1월 PC판 판호를 받았습니다.
 
박 대표는 "그래픽은 미르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콘텐츠 측면에서는 중국 유저들이 많이 좋아하는 '전기' 시리즈의 장점들을 모아서 제작이 됐다"면서도 "BM 면에서 한국은 리니지 스타일의 뽑기를 했는데 (중국 BM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는 향후 중국 내 수백 개 서버를 운영할 예정인데요. 서버 하나 당 운영자 한 명이 전담해 유연한 운영을 하도록 만들 방침입니다. 서버 운영자가 월드 보스를 바꾸거나, 서버 대전 승리 시 세 시간 할인 행사를 열 수 있는 식입니다.
 
박 대표는 "중국에 수많은 전기 카피 게임이 있고, 해당 유저 수는 어떤 시장 발표에 의하면 5000만 명 이상이 된다"며 "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리라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 2025년 1분기 실적 표. (자료=위메이드)
 
일본·미국 현지 문화에 맞춰
 
위메이드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 게이머에 특화된 게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MMORPG가 그래픽만 동양에서 서양 성향으로 바꾼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일본과 북미 게이머들은 게임 라이프 스타일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그 시장을 MMORPG로 뚫고 나가는 건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작년에는 좀 많이 투자를 했다"며 "일본 게이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지하철 이동 시간이 길고 인터넷 연결이 자주 끊깁니다. 직장에서 일 하며 모바일 게임을 켜놓을 수도 없습니다. 위메이드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FPS(일인칭 슈터)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 당기순손실 2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76억원, 590억원에서 줄며 적자폭이 축소됐습니다.
 
올해 위메이드는 3분기 미르M 중국 출시, 4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출시와 미드나잇워커스 글로벌 론칭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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