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 '김민석·김영진' 주도…이재명 결단만 남았다
'친명 좌장' 정성호도 인선 조언
새 정부 내각 인선 하마평 '난무'
"진영 상관없는 인사 보여줘야"
2025-06-02 18:18:07 2025-06-02 18:18:0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인 김민석 의원과 김영진 의원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조언자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인선에 대한 마지막 결단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달린 가운데 진영 갈등을 봉합하고 사회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친명·7인회 '플랜' 세우고…'좌장' 정성호, 레드팀 역할
 
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김민석(4선)·김영진(3선) 의원이 '내각 인선 플랜'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두 의원 모두 친명계 핵심 인사입니다.
 
김민석 의원은 대표적인 '신친명계'입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권 밖에 있었던 이 후보가 20대 대선 후보로 뛴 후 당권을 잡으면서 친명 범위는 확대됐습니다. 이와 같이 구성된 신친명계 인사는 박찬대·천준호·김윤덕·조승래 의원 등입니다. 대부분 당 지도부에 포진해 있습니다.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현재 선대위에서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영진 의원은 '7인회'에 속합니다. 이 후보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 7명의 인사를 말하며 '원조 친명' 그룹입니다. 정성호 의원을 필두로 문진석 의원과 김병욱·김남국·임종성·이규민 전 의원이 이에 속합니다. 김영진 의원은 선대위 정무1실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7인회를 이끄는 정 의원(5선)은 사실상 '레드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선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에게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과 이 후보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이 후보가 "나는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이 후보를 도와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고,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총괄특보단장을 맡았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선대위 국가인재위원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 지근거리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제부총리부터 외교까지…내각 하마평 '무성'
 
대선 하루 전, 이재명정부 탄생을 가정한 내각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하마평에는 노무현·문재인정부에서 활약했던 관료와 현직 의원이 포함됐습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문재인정부에서 기재부 1·2차관을 지낸 인물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다선 민주당 의원 등이 올라 있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각각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꼽혔습니다.
 
외교부 장관은 위성락 의원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거론됩니다. 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정부 외교 일선에 있었고 현재 선대위 동북아평화협력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 전 차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올해 2월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민주당에 합류해 이 후보의 외교 참모로 있습니다.
 
다만 초대 내각에서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 정부 출범 시 '친명 배제'를 인사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최측근 인사로 구성하기보다 계파색이 옅은 인사를 등용해 '사회 통합'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선과 더불어 정부 부처 개편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기재부는 예산 기능을 떼어내는 방향으로 손질하고,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겠다는 게 이 후보 구상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재부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예산 기능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집중 투자해야 해서 독립된 부처가 필요하다"며 "환경 문제와 깊이 관련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합쳐 기후에너지부를 신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속도 조절이 예상됩니다. 이 후보도 "법률 개정이 필요하니 급하게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진영의 사람을 골고루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순 '깜짝 인사'를 넘어 '폭넓은 인사'를 한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을 '중도보수'라 칭했다. 그런 주장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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