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코스피 랠리에 중간배당 관심 ‘시들’
주가 올라 배당수익률 하락…그래도 7% 배당주 있다
3월결산 코리아에셋증권, 배당기준일은 다음주
2025-06-25 06:00:00 2025-06-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여느 해 같았으면 반기 마감을 한 주 앞두고 중간배당 투자가 관심을 받을 때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코스피 3000 돌파와 수성에 관심이 집중돼 소액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은 눈 밖으로 밀려난 탓입니다. 주가가 올라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도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눈여겨볼 종목은 일부 있습니다.
 
38개사 중간배당 공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30일을 배당기준일로 지정해 중간배당을 예고한 상장기업들이 6월 한 달간 계속해서 배당 예고 공시를 제출했습니다. 이들 중엔 구체적인 예상 배당액까지 공시에 명시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당금을 확정하지 않은 채 배당기준일만 예고한 경우입니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금감원 전자공시에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 또는 ‘현금·현물배당결정(분기배당)’이란 제목의 공시를 냅니다. 이달 중에 배당기준일을 지정해 중간배당을 예고한 기업은 일찌감치 지난달 15일에 공시를 낸 에이블씨엔씨부터 지난주 18일에 공시한 에스에프에이까지 36개 상장기업과 2개 리츠(REITs) 등이 있습니다. 
 
물론 6월이 지나서도 이사회가 배당을 결의한다면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고 최근엔 배당기준일을 한두 달 늦추기도 해 중간배당 기업 수가 더 늘 수도 있으나, 미리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일을 예고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분기배당 기업 중에도 1분기 배당을 배당기준일을 5월 말로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2분기 배당도 두어 달 늦게 8월 하순으로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맞춘다면 중간배당 투자를 위한 매수 시기를 조금 더 늦춰도 되겠지만, 한 개 분기 배당금만 보고 투자할 경우 절대수익률이 낮아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3월 결산 후 이제야 결산배당
 
중간배당 투자는 분기배당주보다 연말 결산에서 하는 배당과 중간배당금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기업이나, 아예 6월 말에 1년 농사를 결산하는 6월결산법인 중에서 노리는 것이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분기배당이든 중간배당이든, 심지어 6월 결산법인을 포함해도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만큼 전체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시가배당수익률은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6월 결산법인 중에도 배당금을 예고했거나 배당기준일을 지정한 곳은 없습니다. 지난해엔 세원정공, 양지사, 포시에스가 결산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금액이 적어 배당수익률은 미미했습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나마 6개월 단위로 1년에 두 번 결산하는 NH올원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두 종목만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츠는 올 상반기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하락이 더뎠던 탓에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 배당투자로 접근하기엔 괜찮습니다. 
 
6월 배당주 중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중간배당이 아닌 결산배당인데, 결산일이 이번 6월이 아니라 지난 3월이었다는 사실입니다. 3월 결산법인이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을 확정할 예정이고, 이 배당금을 오는 7월3일을 배당기준일로 해서 지급합니다. 즉 지금 매수하거나 다음주 초에 매수해 7월1일까지 보유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예고한 배당금은 주당 550원입니다. 현재 주가 7980원에 매수할 경우 시가배당률 6.89%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간배당 투자 시기이지만 때마침 결산배당을 노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KISCO홀딩스 연이은 고배당 ‘혹시’
 
이밖에도 지난해 중간배당금 500원을 지급했던 크레버스도 양호한 중간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연말 배당금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중간배당만으로 3% 훌쩍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도 흔치 않습니다. 
 
지난해 220원을 중간배당한 고려신용정보도 상·하반기 배당금 차이가 크지 않고 주가도 높지 않아 양호합니다. KCC글라스의 경우, 전년 중간배당금은 쏠쏠했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예고했지만 최근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좋지 않아 배당으론 불확실한 종목입니다. 
 
한편, 리츠가 아닌 일반 주식종목 중에서는 한국철강과 그 지주회사 KISCO홀딩스가 유독 눈에 띄는데 아쉽게도 두 회사는 모두 배당기준일을 6월20일로 지정해 이미 경과했습니다. 
 
한국철강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1분기 400원 배당에 이어 2분기에도 400원을 배당하는 것입니다. 재원이 부족해 지난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려서 배당했는데요. 한국철강 지분 66.5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의 필요에 의한 배당으로 보입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KISCO홀딩스 또한 1분기 주당 1000원에 이어 이번에도 1000원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얼핏 보면 무리한 배당 같지만 그만큼 재무는 탄탄합니다. KISCO홀딩스는 만년 저평가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또 자산을 쌓아두고 주주환원에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올 초엔 한 자산운용사가 중장기 주주환원책에 대한 공시를 요청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계획을 발표해 실망을 더했습니다. 여러모로 자본시장 개혁을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타깃이 될 조건을 갖춘 기업입니다. 상반기 연이은 고배당은 이와 관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표=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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