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조 규모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협상 마무리
단일 방산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국방비 GDP 5% 시대 유럽 진출 확대 기대
2025-07-02 21:13:13 2025-07-02 21:13:13
폴란드 2차 수출 협상이 마무리 된 K2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재명정부 출범이후 첫 대규모 방산수출이 확정됐습니다. 폴란드 정부와 현대로템이 K2전차 2차 사업 계약 협상을 마무리 한 것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늘리기로 한 상황에서 폴란드 외에 다른 유럽국가들도 K-방산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집니다. 다만 K-방산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가 아니라 품질과 성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K2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와 햔대로템은 구체적인 계약 규모에 대해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폴란드형 K2전차(K2PL)개발과 현지생산 등을 포함해 180대, 65억달러(8조833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K2전차 완제품을 수출하는 지난 1차 계약과는 달리, 이번 2차 계약에서는 국내생산 K2전차와 함께 폴란드 군의 요구성능에 맞게 K2PL를 개발하여 인도할 예정입니다.
 
2차 계약부터는 상당 물량이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조립생산됨에 따라 폴란드 내 K2전차 생산시설도 구축될 계획입니다.
 
현지생산 거점 구축은 K2전차 1000대를 도입하기로 한 2022년 총괄계약의 이행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계약체결식은 양국의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는 방침으로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이번 계약은 유럽연합(EU)이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과 관련한 최적의 방산 협력모델이라는 점도 관심을 끕니다. K-방산의 강점인 우수한 성능과 생산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상대국이 희망하는 맞춤형 개량과 현지생산이 결합 된 이번 수출계약은 유럽내 개별국가는 물론 NATO차원에서도 새로운 방산수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K-방산이 지금까지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강점로 유럽시장을 개척했다면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품질과 성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방산기업 임원 출신인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제 가성비를 근간으로 하는 방산수출 시대는 넘어서야 할 때"라며 "서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싸다는 이유만으로 무기체계를 구입하지 않고 성능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물론 우리 제품이 성능이 좋으니까 여러 국가들이 구매하고 있지만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를 넘어 이제는 품질과 성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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