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점진적…노동시간 단축 반드시"
"법 강제 아닌 사회적 합의로…시점 특정은 어려워"
대기업 쏠림 우려엔 "사회적 흐름으로 정착될 것"
2025-07-03 16:09:16 2025-07-03 16:09:16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주 4.5일은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주 4.5일제 시행과 관련해선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해 나가야 할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주 4.5일제가 언제쯤 실행 가능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강제로 법을 통해 일정 시점에 시행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갈등과 대립이 너무 심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많이 일하지만, 생산성은 떨어지고, 힘은 드는데 국제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는 방식으로 계속 갈 수 없다"며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노동 생산성을 올리고, 노동시간도 줄여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국제적 추세"라며 "지금도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120시간 이상 더 일한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주 4.5일제 도입 혜택이 대기업·공공기관에 집중되며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내가 장시간 노동을 하니까 다른 데 더 줄이지 말라는 뜻은 아닐 것이고, 그게 사회적 흐름으로 정착돼 가다 보면 전체적으로 4.5일제가 실현 가능한 현실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한 달 내내 안 쉬다가 한 달에 한 번, 2주에 한 번, 매주 한 번 쉬게 되고, 토요일도 쉬게 됐다"며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이렇게 가야 한다. 가능하면 좀 빨리 가고 싶지만, 정책적으로 시점은 특정할 수 어려운 점은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힘도 주 4.5일제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는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 4시간 일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건 사실 4.5일제가 아니라 변형 근로제에 가깝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4.5일제 공약 실현을 위해 법정 근로시간을 4시간 줄이는 등 근로 시간 단축 방안 등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OECD 평균 이하로 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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