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커빌의 비상운영센터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홍수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백악관이 각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오는 8월1일부터 실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통보가 협상 전술이냐 아니면 실제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자기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좋은 합의를 갖지 못하면 관세는 진짜로 부과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대화는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뒤 만료 기한이 임박하자 사실상 8월1일까지 유예를 재연장한 바 있습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30%, 멕시코 30%, 캐나다 35%로, 다음 달 1일부터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율을 발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나머지 무역 팀이 협상한 개략적인 합의들을 일부 봤는데 대통령은 합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브라질이 5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브라질과의 협상, 브라질의 행동에 불만이 많다"며 "보우소나루와 관련해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0%에서 50%로 인상한다고 통보하며 자신과 가까운 자이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14일부터 자동 발효 예정이던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와 관련해 "8월 초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금은 협상할 때"라며 8월1일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U와 마찬가지로 30%의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은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상 의사를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차분한 판단을 재확인하면서 이번에도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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