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롯데 '건설 구하기'…이젠 흑자 계열사가 나선다
롯데건설 부동산 익스포저 매입 SPC에 자금 대여
그룹 큰 손 롯데케미칼, 누적 적자로 지원 능력 상실
근본 실적 개선 없인 흑자 계열사 유동성 전염 우려
2025-07-15 16:57:23 2025-07-15 1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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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정밀화학(004000)을 비롯한 롯데그룹 흑자 계열사가 롯데건설 자금 지원에 나선다. 앞서 롯데건설은 위기 때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하지만 그룹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궁여지책으로 롯데 흑자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지원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프로젝트샬롯에 2000억원 규모 다금 대여를 결정했다. 거래일은 오는 17일로 연이자율은 8.54%로 책정됐다. 만기일은 2027년 3월6일로 롯데건설이 소유한 부동산 등이 담보로 설정됐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프로젝트샬롯은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17개 사업장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무기명 사모사채 인수를 위해 2024년 설립된 법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 채무 규모는 3조9973억원으로 이 중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건들에 대해 롯데건설은 만기가 3년인 프로젝트샬롯 펀드를 결성, 유동화증권을 매입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샬롯에는 롯데정밀화학 외에도 롯데그룹 계열사 3곳이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물산이 2000억원, 롯데캐피탈과 호텔롯데가 각각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들은 롯데정밀화학과 마찬가지로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후순위 순위권, 공사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받았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본래 롯데건설은 지분 44.0%를 보유한 최대주주 롯데케미탈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엔 5000억원, 이후 진행한 유상증자로 876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로 롯데케미탈 적자가 쌓이면서 후속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었다. 누적 적자액은 2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1분기에도 126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에서 그나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올 1분기 매출액 445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 74.1% 증가하며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2%, 43.5%의 증가세를 보여 4286억원, 12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한 흑자 계열사들의 롯데건설에 대한 지원은 롯데그룹이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회복은 갈길이 멀어 자칫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위기가 흑자 계열사로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 감축에도 PF우발채무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택부문 사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확대된 금융비용과 PF보증,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들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자체적인 개선 없이는 재무부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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