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속 한국 인재 다 뺏긴다…"국가 차원 대응 시급"
메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인재 확보 총력
한국, OECD 내 AI 인재 순유출 심각…저변도 취약
산업 수요 반영한 융합형 인재·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절실
2025-07-18 14:07:14 2025-07-18 17:27:2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핵심 인재 유출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메타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이 초지능 개발 경쟁을 위해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인재 저변이 얕은 상황에서 순유출까지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미국 메타는 최근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19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 수장으로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습니다. 오픈AI 출신뿐 아니라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출신 AI 연구진까지 포섭해 초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입니다. 
 
생성형 AI 선두 주자 오픈AI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최근 회사는 핵심 인력 이탈과 투자 유치 난항이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특히 핵심 프로젝트를 이끌던 최고기술책임자와 연구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난 상황입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메타가 1억달러 보상을 제시하며 인재를 스카우트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인력 확보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인간 중심 AI 연구소가 발간한 '2025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입은 1만명당 -0.36명 수준입니다. 마이너스 수치는 AI 인재가 한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고서는 한국이 OECD 38개국 중에서도 AI 인재 유출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미국, 독일, 영국에 비해 한국은 ICT·AI 관력 학위자 배출이 OECD 내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AI 인재 저변 자체가 OECD 평균 대비 부족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AI 특화 인재 육성과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도 국내 AI 인재 유출 대응과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무엇보다 산업 수요를 반영한 융합형 인재 양성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및 규제 완화를 통한 성공 사례 창출로 인재 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과 적극적 투자, 제도 개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AI연구센터장은 "중국이 이공계 집중 투자로 딥시크가 나올 수 있었던 만큼 우리도 지방 국립대 등 여러 대학들이 AI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R&D를 할 수 있는 대학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국가 AI 특화 인재 육성과 확보 방안'을 주제로 제236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강재우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김선주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이상원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좌장 김형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 신진우 KAIST 김재철AI대학원 ICT 석좌교수, 김장우 MangoBoost 대표, 임동혁 광운대학교 정보융합학부 교수.(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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