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이행을 위한 공동 대응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미 정부 합의에 따라 총 15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 가운데, 정보를 공유하고 대미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한미 조선 협력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습니다. 각사 임원이 한 명씩 참여하는 실무형 TF로, 조선업계 휴가가 끝나는 대로 마스가 대응을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본 TF는 지난달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후 발표한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와 연계된 조치입니다. 앞서 정부는 총 3500억달러(약 487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이중 1500억달러가 조선업을 위한 것입니다. 단일업종 중 최대 규모입니다.
정부는 이 펀드를 통해 업계를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조선소 건설 △선박 유지보수(MRO) △인력 양성 등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선 3사는 각 기업들이 미국 진출 방향성과 속도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TF를 통해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국 필리 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HD현대는 현지 조선소들과 공동 건조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