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인기 사태에 정보사 '김건희 라인' 개입
윤석열정부 안보라인 핵심 '김태효' 뒷배 의혹
2026-01-26 06:00:00 2026-01-26 06:00:0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내 '김건희 라인'이 무인기 사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윤석열정부의 안보 라인 핵심이었던 김태효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도 연루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민간인 무인기 북한 침투의 '국가기관 연관설'과 맞닿아 있는 만큼,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무인기 사태 중심에 '오 중령'…"김건희가 안보실로 데려갔다"
 
2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민간인 무인기 사태 중심에 김건희 라인으로 알려진 '정보사 산하 특수임무부대'(HID) 출신 오모 중령이 있었습니다. 오 중령은 윤석열정부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었는데요.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 중령을 안보실로 데려간 게 김건희씨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오 중령이 해당 팀에 차출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안보실에는 정보사 인원편성표(TO)가 없기 때문인데요. 오 중령은 국가정보원 TO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오 중령은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 속초 HID 부대장이었습니다. 이후 오 중령은 김규현 국정원장 시절인 2022년 8월께 국정원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 중령은 국정원에서 6개월간 근무한 뒤, 2023년 3월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 안보현안대응팀으로 파견됩니다. 
 
김태효 전 1차장이 오 중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것도 이즈음부터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오모 중령을 시켜 정보사를 움직였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 전 1차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현안대응팀에는 팀장인 국정원 2급 간부를 비롯해 국정원 4급 서기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관계자와 오 중령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당 팀은 비밀 대북 공작 사업과 외환 유치 등에 대해 김 전 1차장에게만 보고하는 특수 조직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중령 또한 안보실 2차장실 소속임에도 실제 보고는 김 전 1차장에게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 중령이 정보사와 대통령실을 잇는 강한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앞서 김 전 1차장은 2023년 6월 강원도 속초 HID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해당 부대는 북한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대북 작전을 훈련하는 극비 부대로,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방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씨가 지난해 8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태효, 대학원생 오씨 쓰라고 찍어 눌렀다"
 
무인기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다른 두 사람은 오성철 대령과 대학원생 오종택씨입니다. 정보사 기반조성단장인 오 대령은 무인기 사태의 여론 공작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정보사에 무인기 사태를 촉발시킨 대학원생 오종택 등을 쓰라고 찍어 눌렀다는 정보사 내부 제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오씨의 자금을 댄 것도 오 대령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오 대령은 <뉴스토마토>에 "수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오씨를 휴민트(인적 정보)로 추천한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이 오씨를 추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씨는 오 중령하고 아는 관계로, HID 쪽과도 묶여 있다"고 했습니다. 
 
정보사 내 윤석열정부에 부역한 내란 세력이 대통령실과 직거래를 통해 무인기 사태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민주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정보사 내 일부 내란 잔당 세력이 정식 보고를 안 하고 자기들끼리 쉬쉬하면서 오씨 등과 계속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무인기 사태의 국가기관 연관설을 언급한 것도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정보사가 무인기를 날린 오씨를 지원했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수사를 계속 해봐야겠지만, 국가기관이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오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인기를 날린 이유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오염 수치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현재 정보사 개입 의혹 등이 드러나면서 군과 경찰은 수사망을 확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김 전 1차장에게 오 중령과의 관계,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씨에게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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