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23일 SH공사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가 끝난 후 삼성물산 직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제치며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서울 주요지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연이어 따내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습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본사 건물 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건축 시공사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날 총회에는 총 조합원 800명 중 673명의 조합원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여기에 부재자 투표 69명을 포함해 총 742명이 시공사 선정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 결과 삼성물산이 403표, 대우건설이 335표, 기권·무효표 4표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 날 투표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총회 전 까지는 삼성물산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다만 총회 당일 입찰 조건 등에 대한 조합원 의견이 갈리면서 대우건설 쪽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는데, 결국 삼성물산을 택한 표가 더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35층, 1122가구 규모 대단지로 거듭납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6778억원입니다.
개포우성7차는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마지막 정비사업지입니다. 주변 단지는 ‘디에이치자이개포’,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 대형 시공사 브랜드로 재건축됐습니다. 특히 입지 측면에서 주목 받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초역세권에 수인부당선 대모산입구역도 가까운 ‘더블 역세권’입니다. 또 양전초, 개포중, 개포고, 경기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비업계에서는 개포우성7차 수주에 성공하는 시공사가 향후 강남권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지난 6월 19일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습니다. 양 사가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를 놓고 다툰 건 지난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이후 5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70표차로 제치며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양 사는 개포우성7단지에 각각 ‘래미안 루미원’과 ‘써밋 프라니티’라는 단지명을 제안했습니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 43개월을 제시했습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인근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보다 짧습니다.
평(3.3㎡)당 공사비는 조합의 공사비 예정가격(3.3㎡당 880만원)보다 낮은 868만9000원을 제안했습니다. 또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곡선형 외관과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해 프리미엄 주거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최저금리 자금 조달,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환급금 100% 지급 보장, 물가 변동에 따른 비용 최대 100억원까지 삼성물산이 부담할 방침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빠른 사업 추진, 낮은 분담금 등 조합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꼭 이행하겠다” 며 “개포동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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