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윤석열정부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가 전 정권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점을 시인하며, KT텔레캅 사외이사에서 사퇴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윤정식 사외이사는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려고 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정말로 반성한다면 (직함을) 빼세요. 사퇴할 의향이 있으십니까"라고 질의했는데요. 이에 윤정식 사외이사는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가 21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종면 의원에 앞서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윤 사외이사가 윤석열정권 메신저 역할을 하려고 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김우영 의원은 "KH그룹 부회장 직함 달고 있던 조경식 부회장과 통화한 적이 있고, 당시 '이재명한테 마냥 당하고 있는 것보다는 이쪽도 칼을 하나 쥐고 있는 게 좋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정권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도록 민간에서 메신저로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윤정식 사외이사가 검찰이라는 국가 공권력을 활용해 정권에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윤정식 사외이사는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으로 재직 당시
스카이라이프(053210) 대표 후보로 지명됐지만,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윤 사외이사는 윤석열씨의 충암고 선배로 알려졌던 인물입니다. 이후 KT텔레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윤정식 사외이사는 "그때 제가 생각이 짧았고 생각이 모자랐다. 죄송하다"며 "그때 이후로 생각 날 때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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