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11조 돌파…창사 이래 최대
메모리 초호황에 최대 실적 다시 ‘경신’
HMB·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
양산 체제 HBM4, 내년 본격 판매 돌입
2025-10-29 15:01:45 2025-10-29 15:18:5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나타나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실적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커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한 것입니다. 3분기에 HBM4(6세대) 양산 체제를 구축한 SK하이닉스는 내년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하며 호실적 축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실적입니다. 당기순이익은 12조5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급증한 모습입니다. 글로벌 AI 기술 확장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높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된 게 최대 실적의 배경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5세대) 12단과 서버향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 128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AI 서버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이 커져 실적을 높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AI 기술 고도화가 세계에서 빠르게 이뤄지면서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부담이 일반 서버로 분산돼 고성능 DDR5와 SSD 등 메모리 제품 전반의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업계 최초로 차세대 HBM 양산 체제를 구축한 SK하이닉스는, HBM4에 대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공급 계획을 확정지어둔 상태로 4분기에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담당(부사장)은 3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여러 대외 변수가 많아서 (HBM4) 공급 물량뿐 아니라 제품 믹스를 확정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제품의 예상보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다만, 고객들과 중점적으로 논의했던 부분에 협의가 완료되면서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도 HBM 공급 계획에 대해 최종 확정했다”고 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의 HBM4. (사진=연합뉴스)
 
현재 HBM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되는 AI 인프라 투자로 높은 성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과 AI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HBM 시장은 보수적으로 봐도 향후 5년 간 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오픈 AI와 대규모 D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AI 시장 수요가 매우 강한데, 무엇보다 AI 기술 전개에 있어 HBM을 중심으로 하는 AI 메모리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상을 웃도는 고객 수요에 SK하이닉스는 최근 HBM 등 D램 생산기지로 구축 중인 청주 M15X 공장의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하는 등 생산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투자 규모도 올해보다 높일 계획입니다. 유봉영 한양대에리카 재료화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노하우를 계속 쌓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D램을 쌓아 올리는 HBM의 기술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 향후 경험이 많은 업체만이 메모리 시장에서 생존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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