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슈퍼 위크’ 돌입…‘빅테크 협업’ 주목
글로벌 기업들, 13조원 투자 계획 발표
재계와 글로벌 기업인 간 만남 이어져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3자 회동 ‘관심’
2025-10-29 16:28:58 2025-10-29 17:54:18
[경주=뉴스토마토 배덕훈·표진수 기자] 전 세계 약 1700여명의 글로벌 거물급 기업인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29일 개막하며 슈퍼 위크의 막을 올렸습니다. APEC CEO 서밋 첫날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기업 간, 정상과 기업 간 다양한 고위급 네트워킹이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깜짝 빅딜등 협업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공식 개막한 APEC CEO 서밋은 아태 지역 21개국 등에서 약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그룹 회장과 글로벌 기업인이 대거 경주로 집결했습니다
 
특히 이번 APEC CEO 서밋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변혁의 시기, 각국 정상과 기업들의 연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에 방점이 찍힌 만큼 투자, 업무협약(MOU) 등 구체화된 협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립니다
 
실제로 이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90억달러(13조원) 규모의 한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맷 가먼 AWS 대표는 이날 개회식이 끝난 뒤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고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달러(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AWS는 지난 64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4개월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CEO, 이진안 앰코테크놀러지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 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도 정부가 주최한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행사에 참석해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4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재계와 글로벌 기업 간 만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경주 모처에서 가먼 CEO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 회장과 가먼 CEO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AWS의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상호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이날 오후 가먼 CEO를 만나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납품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먼 CEO는 전날 최태원 회장과 경주 엑스포대공원 야외 특별관에 조성된 ‘K-테크 쇼케이스를 찾아 K-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삼성·현대차와 빅딜
 
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방한 첫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과 3자 회동을 갖는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간 AI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황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깜짝 빅딜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황 CEO의 방한 전후로 삼성전자·현대차그룹 등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EO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이번 발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도 주목됩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은 러트닉 장관 초청으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 APEC CEO 서밋에서는 34일 일정으로 총 20개의 세션이 펼쳐집니다. 이날 세계 경제, AI, 금융, K-컬처, 디지털화폐, 탄소중립 등 9개 세션이 진행된 가운데 공급망, AI 로드맵, 에너지, 헬스케어 등 전략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해 미래 비전을 논의합니다. 특히 행사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젠슨 황 CEO가 스페셜 세션을 맡아 향후 AI 시장의 향방을 짚어줄 예정입니다
 
이번 APEC CEO 서밋을 주관하는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서밋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고위급 네트워킹이라며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이 직접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와 협력을 논의할 기회를 많이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경주=배덕훈·표진수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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