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소비쿠폰 영향…유통가 실적 개선 기대감 '솔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백화점' 성적표 'A'
소비쿠폰 효과…GS리테일 분기 최대 실적
롯데칠성, 영익 918억원…17% 깜짝 증가
2025-11-06 15:52:18 2025-11-06 17:47:25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K-문화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유통가에는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소비쿠폰과 예년과 다른 긴 추석 연휴도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 늘며…'백화점' 실적 견인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12.3%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1조103억원)은 전년 대비 2.6% 줄었지만, 백화점 별도 매출은 5768억원으로 1.5% 늘어났다는 대목은 소비심리가 풀렸다는 방증입니다. 동기간 백화점 별도 영업이익 역시 89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습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3.3%에서 올해 3분기 15.2%까지 늘었습니다. 약 3년 만에 5배가 증가한 겁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K-콘텐츠 체험 전용 공간 운영 등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한국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동기간 현대면세점도 관광객 증가와 연휴 영향으로 흑자전환(13억원)에 성공했습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0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6.3% 늘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중국(50만3000명)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도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930억원)보다 약 9.13% 늘어날 전망입니다. 매출은 1조6290억원으로 점쳐지면서 전년(1조5401억원)보다 5.77%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3조5175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각각 1.42%, 8.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는 오프라인 식음료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 실적 감소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는 백화점 부분은 외국인 고객 증가로 당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천공항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은 약 3%로 오랜만에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 부문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내국인 백화점 수요 회복과 본점의 외국인 매출 고성장, 고마진 국내 패션 카테고리 성장 등 긍정적인 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뷰티 디바이스업계 1위 업체인 에이피알 역시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며, 당기순익은 746억3400만원으로 366.3% 증가했습니다. 
 
긴 연휴·소비쿠폰 덕에 편의점들 '역대급' 매출
 
편의점 업계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GS리테일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3조2054억원으로 5.2% 늘었는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당기순이익도 90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GS리테일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수익 중심의 우량점 출점 전략과 정부 소비쿠폰 수혜가 겹친 영향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날 BGF리테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9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793억원으로 13.4%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2조462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5.9% 늘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실시한 대규모 민생 회복 프로모션이 객단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다면 소비쿠폰 지급 초기 집중 사용에 따른 제한적 효과와 강수일수 증가, 명절 시점 차이 등으로 인해 3분기 전년 대비 증익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 폭을 충분히 상쇄하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결제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식음료와 주류업계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입니다. 우선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영업이익이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당기순익은 620억원으로 39.9%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익성이 좋아졌습니다. 음료와 주류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551억원, 13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4.3%, 42.7%씩 늘었습니다. 
 
국내 최대 식품유통사인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 7조6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식자재 물가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5.16% 감소 전망입니다. 동원산업도 예상 매출 2조4834억원으로 전년(2조3391억원) 대비 약 6% 늘어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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