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 ‘30조 수출’ 눈앞…정부 지원으로 탄력
한화에어로, 수출 증가 주도
수주잔고 총 100조원 돌파
정부 예산 증액·외교로 가속
2025-11-18 16:14:11 2025-11-18 16:35:01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의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30조원도 무난히 넘어, 지난해 연간 수출액(10조5342억원)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방산 세일즈에 힘을 싣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9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8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4사의 1~3분기 수출액은 27조21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과 비교하면 2.6배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조2025억원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5조7848억원에서 3.5배로 확대됐습니다. 올해 K9자주포 56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60대를 폴란드에 인도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4조1951억원을 수출해 전년(2조5135억원) 대비 1.6배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2022년 폴란드와 K2전차 18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까지 98대, 올해 82대를 인도했습니다. KAI는 수출액 2조1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4621억원)을 넘어섰고, LIG넥스원도 8088억원으로 지난해(7738억원) 대비 증가했습니다. 
 
수주 잔고도 탄탄합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방산 4사의 수주 잔고는 총 100조원에 달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조9959억원, KAI가 26조2700억원, LIG넥스원이 23조4271억원, 현대로템이 10조7897억원 규모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산 지원 기조도 업계 성장세에 한층 탄력을 더할 전망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방산 4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현재 세계 10위 수준인 방산 수출 순위를 4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맞춰 내년 국방예산도 올해보다 8.2% 증가한 66조3000억원으로 편성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왕립공항에 도착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 비상임이사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산이 G2G(정부 간 협력 기반) 산업인 만큼 외교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 일정 중에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방에서 방산 세일즈와 외교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만나 오늘 방산·AI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UAE는 2022년 한국과 천궁-Ⅱ 4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주요 방산 수출국이며, 중동 내 국방비 지출이 사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전날인 17일(현지시간)에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방산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이재명 대통령 임기 시작일인 올해 6월 4일 이후 체결된 MOU 국가는 브라질,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입니다. 현재까지 방위산업 협력 분야에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총 53개국입니다. 
 
서혁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센터장은 “내년 국방예산이 증액되면서 국방 R&D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수출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방산은 정부, 외교, 산업, 국방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야인데, 최근 협업 기조가 강화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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