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1% 예금·15% 적금, 진짜 받을 수 있을까
까다로운 조건, 낮은 당첨률 따져봐야
2025-11-19 14:45:13 2025-11-19 15:56:0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최대 연 3.1% 금리를 주는 예금과 15%를 주는 적금이 은행권에 등장했지만,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잘 따져봐야 합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이 지난 9월 출시한 'IBK 랜덤게임적금'은 최대 연 15% 금리를 내세웠습니다. 이 상품은 100일의 단기 상품으로 하루 10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총 5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 연 0.1% 금리에 급여·연금 수급 시 연 1.5%p, 최초 거래·최근 6개월 수신 평잔이 없는 경우 연 1.5%p의 우대금리를 더해 2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1% 금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전체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하루 두 번 제공되는 '랜덤게임'에서 총 130번 이상 승리해야 하고 마케팅 문자메시지 수신에 동의해야 합니다. 
 
우리은행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 역시 연 최대 12.50%의 높은 금리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기본 금리는 연 2.5%이며, 여기에 매월 지급되는 총 5장의 ‘행운카드’ 추첨을 통해 당첨될 경우 회당 연 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형 적금입니다. 이론상 5회 모두 당첨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5회 모두 당첨될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SC제일은행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연 8% ‘모바일우대적금’은 가입 직전 6개월간 현대카드(신용) 실적이 없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최대 금리를 받으려면 월 납입액이 20만원 이하로 제한됩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조건을 까다롭게 설계해 실제 소비자가 최고 금리 혜택을 온전히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고금리 특판 상품에는 단기 기간 조건에 금액 제한도 걸려 있습니다. 
 
반면 예금 상품의 경우 애초 기본금리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해 조건을 충족하는 게 적금만큼 어렵진 않습니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상품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3.1%로 가장 높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p 높였습니다. 1년 만기 기준 기본 금리 연 2.90%에 우대 조건 2가지(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입출금통장에 건별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을 충족하면 0.20%p를 더 주는 방식입니다.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은 약 반년 만입니다. 은행들은 이달에만 이미 서너차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55∼2.85%입니다. 지난달 21일 연 2.55∼2.60%과 비교해 약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25%p 높아진 것입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의 최고 금리가 2.85%였으며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은 최고 금리가 2.80%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첫 고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치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각자 상황에 따라 잘 따져보고 수신 상품을 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최대 연 3.1% 금리를 주는 예금과 15%를 주는 적금이 은행권에 등장했지만,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잘 따져봐야 한다. 사진은 각 은행 예적금 상품 출시 홍보물. (사진=각 행)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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