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외환당국이 국장급 명의의 강경한 구두개입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습니다. 당국의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시장이 즉각 반응하며 환율은 146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3.6원)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개장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이 1480원대를 돌파하자 외환당국은 즉각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발표된 메시지 제목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음"이 핵심이었습니다.
당국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이 국장급 명의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발언 직후 환율은 급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강경한 메시지가 환율 고점 인식을 자극하며 매도 물량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자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급격히 확산됐다"며 "당국이 원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명확히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 밑으로 거래 중인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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