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밀어낸 '간편식'…새해 HMR 시장 더 커진다
식재료·외식물가 상승에 효율화 맞물려 확대 전망
간편식 시장 치열해졌지만…매출액은 상승 곡선
올해 국내 7조, 글로벌 248억달러까지 성장 예상
2026-01-08 16:23:25 2026-01-09 14:53:30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산된 간편식(HMR) 선호 문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한 단계 성장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외식 물가 상승과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집밥'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간편한 즉석조리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가 일상화하고 있어섭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2025년 기준 국내 가구당 간편식 지출액은 월평균 약 9만5500원으로 추산됩니다. 앞으로 맞벌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물가 장기화, 효율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간편식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부엌 역할' 옮겨운 식품 기업들
 
실제 CJ제일제당이 최근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 한국인의 소비와 관심이 '먹거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은 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생활비 등 필수 항목을 제외하면 지출의 40%를 먹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최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70%는 '삼시 세끼를 꼭 챙길 필요가 없다'고 답했고 간편식·밀키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도 44%에 달했습니다.
 
이는 우리 식품 기업들이 과거 집밥의 대체제로 간편식 시장 카테고리를 집중 성장시킨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하림은 아예 과거 가정의 부엌이 하던 역할이 식품 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간편식 전략을 재정의했습니다. 조리 과정의 상당 부분을 기업이 대신 수행해 소비자는 완성도 높은 한 끼를 간편하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으로 지난 2019년 '퍼스트키친'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국내 마트에서 간편식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CJ제일제당도 간편식을 단순 편의식이 아닌 '일상 식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특히 대표 상품인 '더비비고'를 중심으로 건강을 강조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등 메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건강한 식습관을 챙길 수 있는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출시하고, 지난해 냉동밥, 컵밥 등을 새롭게 출시하고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오뚜기의 '가뿐한끼'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년 만에 약 100%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도 '간편식' 홀릭…올해 전년비 23% 성장 전망
 
글로벌 리서치사 IMARC그룹에 따르면 한국 편의식 시장은 지난해 약 12조원대로 평가되며,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약 5.2% 성장률을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편의식은 간편식을 포함한 즉석조리, 냉동식품 등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국내 시장조사기관과 업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은 2023년 약 6조1000억원에서 올해 7조원 수준까지 확대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간편식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그로스인사이트는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프리미엄 즉석·냉동 식품과 편의성 중심 제품의 인기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약 201억달러(한화 약 29조1500억원)에서 올해 248억달러(한화 약 34조5000억원로 약 23.4%가량 커질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가운데 K-푸드 열풍을 타고 우리 식품사들의 수출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는 국내에서 검증된 간편식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두고 수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70개국 이상에서 비비고 제품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2026년에 유럽 헝가리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 생산 시작이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입니다. 
 
오뚜기는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한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외형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을 별도로 분류해 전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할랄 및 신규 시장 개척, 미국 생산 공장 설립, 해외 현지 식품 박람회 참가를 통한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국내와 국외 전략이 달라야 한다"며 "국내는 내수경기 악화가 계획되면서 가성비 제품이나 냉동 위주의 제품이 주효할 것이고, 반대로 해외시장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지난해보다 올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해외는 각국 사정에 맞게 현지화를 하는 게 중요하며, 유행을 이끌 수 있는 제품 개발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