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구식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에 이어 허기도 전 경상남도 산청군수도 민주당 입당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수 정당 소속으로 경남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민주당이 보수 지지층이 강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보수 인사들을 영입하며 통합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허기도 전 경상남도 산청군수. (사진=연합뉴스)
15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허 전 군수는 민주당에 입당해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PK 지역 후보들을 도울 예정입니다.
허 전 군수는 통화에서 "선거철이 오니 그쪽(민주당) 관계자들이 (입당) 얘기를 해서 고민해보겠다고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간을 너무 끌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꼭 입당해서 돕는 게 좋겠다고 하면 그때 입당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 전 군수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도의회 의원 3선을 지냈고, 경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새누리당으로 산청군수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2018년 지선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산청군수에 재도전했으나 낙선했습니다. 그러다 2022년 경남도교육감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상태를 유지해왔습니다.
마지막 당적이 민주당이지만 보수 정당에서 경남도의회 의장과 산청군수까지 지낸 터라 보수 인사라는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지선을 5개월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PK 보수 인사들이 민주당행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요. 송도근 전 사천시장은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고, 진주에서 재선을 지낸 최 전 의원은 이미 민주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등 보수 원로를 캠프로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보수 인사들을 끌어안는 모습입니다. 한 경남 정치인은 "지금 (보수) 당이 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 외에는 몸을 둘 만한 곳이 없어 보인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남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입당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보수 인사들의 입당을) 반대하는 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분들의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면서도 "저희 당으로 와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고 하는 분들을 내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입당을 거부할 만한 하자가 있진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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