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장인화·최윤범, 다보스서 K공급망 영토 넓힌다
‘세계경제포럼’, 19일 스위스 다보스서 개막
정기선 ‘조선·에너지’ 장인화 ‘철강·이차전지’
최윤범 ‘광물’ 허세홍 ‘SAF’ 조현상 ‘신소재’
2026-01-19 14:40:21 2026-01-19 15:47:0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0’ 체제가 글로벌 경제의 피할 수 없는 상수가 된 가운데, 국내 기업 주요 경영진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집결해, 조선·에너지·광물이라는 강력한 병기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주역으로 나섭니다. 이번 포럼은 격변하는 질서 속에서 ‘K산업’이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요충지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실전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정기선 HD현대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1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제56차 다보스포럼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이날부터 23일까지(현지시각) 진행됩니다. 130여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대표들도 800명 이상 모입니다.
 
국내에서는 4대 그룹 총수들이 불참하는 가운데,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허세홍 GS(078930)칼텍스 부회장, 조현상 HS효성(487570) 부회장 등이 다보스포럼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인물은 4년 연속 다보스를 찾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조선·에너지’ 통합 전략을 제시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인 ‘마스가(MASGA)’의 핵심 파트너로서,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나 선박 디지털 혁신 및 탈탄소 선박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 파트너로 격상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사진=다보스포럼 홈페이지)
 
취임 후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을 찾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행보도 인상적입니다. 장 회장은 철강 탄소중립과 이차전지 소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뜁니다. 리튬, 니켈 등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파트너사들과 현지 미팅을 갖고, ‘K배터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사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등에서 다자간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해온 만큼, 이번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전격적인 ‘배터리 동맹’을 타진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테슬라가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포스코의 원료 경쟁력이 머스크의 기가팩토리와 연결될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핵심 광물 공급망의 ‘글로벌 연사’로 나옵니다. WEF 산하 광업·금속 운영위원회 4명의 위원 중 한 명인 최 회장은 이번 세션에서 ‘순환 경제’를 통한 자원 안보 모델을 발표합니다. 트라피구라, 텍리소스 등 글로벌 광업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운영위를 이끄는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 구축 중인 제련소 ‘크루서블(Crucible)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 및 글로벌 투자자들과 연쇄 미팅을 갖고, 자원 민족주의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 소재 산업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수소 및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모색에 주력합니다. 참석이 거론되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신소재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한국 재계의 영토 확장에 힘을 보탭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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