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순항하는 K조선…대형 수주·정비 계약 ‘착착’
새해 보름만에 2조원 이상 수주
전망도 긍정적…발주 이어질 듯
MSRA 통해 안정적 수익 확보도
2026-01-19 14:41:58 2026-01-19 15:02:1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호황 흐름을 이어가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연초부터 순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다시 탄력을 받는 가운데,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입의 관문으로 꼽히는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에도 성과가 이어지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HD현대중공업)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선박 수주를 잇따라 확보하며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1척(약 1758억원)을 수주했다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지난 6일에는 미주 지역 선사와 1조4993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옵션 물량 4척도 포함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나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총 5722억원에 수주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LNG 운반선 7척(총 2조5891억원)을 확보하며 LNG 운반선 수주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초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본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발주처인 미 델핀 미드스트림은 최근 미 멕시코만 해역 투입 FLNG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FLNG는 1기당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는 초고부가가치 설비로, FID 이후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LNG 운반선 2척(약 7211억원)을 수주했습니다.
 
향후 수주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시장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 선사의 발주가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당분간 한국의 LNG 운반선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한 글로벌 VLCC 선단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2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아멜리아 에어하트)이 MRO 작업을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했다. (사진=HJ중공업)
 
또 업계는 MSRA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지난 18일 미 해군으로부터 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이어 국내 조선사로는 세 번째입니다. HJ중공업은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MRO 사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회사는 이달 초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MRO 작업에도 돌입하며 실적 쌓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중소형 조선사들이 MSRA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MRO가 신규 선박 발주 사이클과 무관하게 수요가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라는 점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3억8000만달러(약 90조원)에서 2030년 716억2000만달러(약 105조원)로 확대되며, 연평균 3.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RO 사업은 운용 중인 함정이 존재하는 한 수요가 계속 발생합니다.
 
다른 중소형 업체들도 관련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케이조선은 지난 1일 ‘미래기술전략팀’을 신설해 MSRA 체결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대한조선도 MSRA 추진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서류를 접수한 뒤 현재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MRO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한미 조선업 프로젝트 ‘마스가’도 본격화되면 추가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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