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조의 선택)②AI·딥테크로 쏠리는 벤처자금…"선택 아닌 필수"
벤처투자시장 유동성 확대…AI 밸류 급등 '부채질'
국가 생산성 좌우…NPU·딥테크에 좁아진 투자 '과녁'
2026-02-06 06:00:00 2026-02-06 06:00:00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첫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1000억원을 풀면서, 운용사들의 '생존력'과 '실력'을 가르는 본격적인 경쟁이 막을 올렸다. 단순한 자금 배분을 넘어 누가 살아남고 누가 밀려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IB토마토>는 지역성장, K-콘텐츠 등 주요 트랙과 평가 기준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사진=한국벤처투자)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모태펀드 운용기관 한국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1000억원의 출자금을 풀며 벤처투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유입 흐름과 맞물려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 방향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특정 AI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사업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초기 기업조차 ‘AI’라는 테마만으로 수천억원대 몸값을 인정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AI·딥테크 투자를 멈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산업 트렌드를 넘어 국가 생산성 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가 경제 살리는 AI·딥테크···투자 집중 '불가피'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VC들의 투자가 AI·딥테크 분야로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전해진다. AI 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초기 단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대의 밸류를 인정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AI·딥테크 투자 집중 현상은 이들 기업 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흐름도 AI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고 있다. 단순히 인력 투입이나 비용 절감만으로는 기업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AI를 활용한 구조적 효율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AI 산업은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이들 밸류는 등락 폭이 큰 특성이 있으나 AI 기업들의 밸류가 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밸류가 높게 형성돼 있더라도 국가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단가가 높다고 AI 기업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도 AI를 통해 업무 효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라며 "AI 플랫폼을 기업 투자 검토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자료 수집·분석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유사 기업 사례를 들어 구체적 청사진을 제공해주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NPU에 쏠리는 시선…투자 과녁 좁아져
 
국내 벤처투자 업계는 특히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는 향후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NPU 전문 기업들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기술력 자체는 시장에서 일정 부분 검증을 받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AI 붐과 함께 기술 기반 스타트업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 대상 선별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AI·딥테크 기업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과거에 비해 많은 기술 기반 기업들이 설립되며 적절한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라며 "VC의 성공적 투자를 양궁의 10점 과녁에 비유한다면 최근엔 과녁 크기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작아졌다"라고 토로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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