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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5일 18: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외식기업들이 포화된 내수시장의 탈출구로 ‘소스’를 선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소스가 주목받고, 해외에서는 한식 열풍으로 한식당이 많아지며 B2B(기업간거래) 등으로 K소스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IB토마토>는 시장 전망과 소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각 기업의 사례를 통해 소스가 정말 외식기업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외식업계는 집밥·간편식 수요 증가와 한식 세계화 흐름에 따라 ‘소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소스 시장은 3조원대로 성장했으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며 시장 포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한류 확산으로 해외 한식당이 늘며 K소스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기업이 소스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과 B2B(기업간 거래) 협업이 핵심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마트에 삼양식품의 불닭소스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1인가구 증가·한류 겹치며 국내외 모두 뻗어나가는 K소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는 ‘소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 흐름, 간편식 수요 확대 등으로 국내외 소스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소스의 인기는 1인 가구 증가, 내수 소비 침체와 더불어 외식 부담이 커지며 집밥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이에 된장 등 장류보다 이미 조합된 간편 소스의 수요가 커졌다. 소스는 B2B(기업간거래) 비중도 크다. 프랜차이즈 외식기업들이 원가 절감과 인건비 감축 등을 위해 소스를 대량 구매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전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확산되며 한국산 소스류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4억 1770만달러로,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소스 시장도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37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 2022년 2조 3000억원 등들 기록했다. 최근에는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외식 기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소스를 택한 모습이다.
동원홈푸드는 식품회사, 프랜차이즈 등 천개 이상의 고객사에 소스를 공급하는 ‘비비드키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간편조리와 건강식 수요를 공략해 저당 소스 제품군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브랜드를 중심으로 60여 개국에 고추장, 된장 등 장류를 포함한 간편식 요리용 소스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B2B(기업간거래)를 공략, 18개월 실온 유통 가능한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상(001680)은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중심으로 40여개국에 500종의 소스를 수출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치 스프레이드, 김치 킥도 출시했다.
삼양식품(003230)은 히트작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불닭소스를 활용해 50여개국에 소스 수출을 하고 있다.
‘소스’ 사업은 외식업계에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점포 확장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어 고정비 부담이 없다. 또한 자체 생산공장이 없어도 위탁생산(OEM) 등으로 빠른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예로 더본코리아가 지난해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외 수출용 K소스 사업 또한 현재까지 출시된 11종 모두 OEM 방식으로 생산됐다. 아울러 소스류는 투입 원료가 다양하고, 비중이 제각각이라 있어 특정 원료의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국내 소스 시장 둔화…해외·B2B 가능성 고개
다만 국내 소스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마트(139480)·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소스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5%에서 2023년 4.6%, 2024년 2,2%, 2025년 0.8%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소스 시장의 중심축도 변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한식소스(18%), 웨스턴소스(20%), 아시안소스(16%)가 크게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웨스턴소스(25%)와 고기양념 등 한식소스(12%)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2024년에는 파스타소스(12.2%)와 아시안소스(8%)가 중심축이 됐고, 2025년에는 파스타소스(15.5%)와 중식·동남아시아 계열 아시안소스(5.7%)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에 소스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진출 기업의 차별화 유지 가능성이 핵심 키로 떠오른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에서 유통 중인 소스류는 800종에 달하는 등 이미 소스 시장은 포화상태여서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같은 히트작을 통해 소스 B2B 사업을 키우는 방안도 지목된다. 실제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활용해 미국브랜드 판다익스프레스 등 해외 프랜차이즈와도 협업, B2B에 진출 중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소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B2B, 해외 진출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전체 매출액을 내수 약 90%에 의존하고 있는
오뚜기(007310)의 경우 타바스코, 프레스코 등 외국 소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66%다. 삼양식품은 동기 해외 매출이 80% 이상, 농심도 40% 내외를 기록했다. 오뚜기의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 2549억원 대비 12.9% 감소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스 원재료 다변화, 고부가가치 제품 특성 때문에 국내외 소스 기업은 공통적으로 비교적 높은 마진율을 시현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쟁 심화로 과거 대비 마진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 증가, B2B협업 확대 등에 따른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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