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여신금융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앞에 스테이블코인과 적격 비용 재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습니다. 10년 만에 민간 출신 협회장이 내정되자 실무 이해도가 높아 업권을 잘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대관 역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여신협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0월 정완규 여신협회장 임기가 만료되고 8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2016년 김덕수 전 여신협회장 이후 민간 출신 인사는 10년만입니다. 이동철 후보는 과거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친 실무형 리더로 꼽힙니다. 특히 KB국민카드를 이끌 당시 2019~2021년 3년간 순익이 증가해 KB금융지주 비은행부문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신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경쟁력 약화, 신사업 활성화 등을 산적한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상반기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카드업계도 개념검증(PoC) 및 관련사와 협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논의됐던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으로 제한하는 구조여서 카드사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여신협회는 이에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업권 공동으로 논의에 나선 바 있습니다.
또 다른 현안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입니다. 2012년 적격 비용 재산정 제도 도입 이후 수수료율은 꾸준히 낮아져 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2013년 최저 1.5%에서 지난해 0.4%까지 떨어졌습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보다 9%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번 여신협회장 인선에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대표 4년에 은행·보험·증권 등 다방면 금융 업권에서 근무한 실무자라는 점에서 업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실무자 출신인 만큼 카드 이해도가 높아 당면한 과제에 잘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정부와의 소통 등 대관영역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도 많습니다. 2016~2019년 김덕수 KB국민카드 전 사장을 제외하면 김근수(10대)·김주현(12대)·정완규(13대) 전 회장은 모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으로 구성됐습니다. 새 내정자가 민간 출신인 만큼 대관 영역에서의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항상 업계에서 바라는 건 당국이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조율과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대관 영역에 있어서 기대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사진=KB국민카드,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