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차, 해외법인 채무보증 3조 육박…낮아진 가동률 '부담'
해외 3개 법인 보증 1418억원 증가…모회사 지원 확대
대외 변수에 해외 생산거점 가동률 동반 하락
현지 생산 정상화가 운영 효율·경쟁력 회복 관건
2026-06-18 06:00:00 2026-06-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5일 19: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현대차(005380)가 해외 종속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늘리며 현지 생산 거점의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전기차 공세, 튀르키예는 전동화 전환, 미국은 관세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친 상태다. 채무보증은 현대차의 직접 차입금은 아니지만 해외법인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흔들릴 경우 모회사의 신용보강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해외 생산 확대가 성장 전략으로 평가받으려면 낮아진 가동률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 수요 둔화에 해외법인 타격 직격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해외 종속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2조 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조 8170억원) 대비 1418억원 증가한 수치다.
 
법인별로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238억원, 튀르키예 생산법인(HMTR) 202억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978억원 규모로 보증이 증액됐다. 이는 글로벌 대외 변동성 심화로 해외법인의 사업 환경이 위축됨에 따라 모회사가 적극적인 후방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인도네시아자동차제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세그먼트별 점유율을 중국계 브랜드가 독식하고 있다.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는 BYD가 35.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는 체리(Chery)가 56%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경쟁 심화에 직면한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4105억원) 대비 10.8% 감소하며 외형 축소세를 보였다.
 
튀르키예 생산법인(HMTR) 역시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전환기를 맞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HMTR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만 9116대로 전년 동기(6만 1812대) 대비 36.7% 급감했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공장 생산라인을 전기차 체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타격으로 분석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는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대외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현재 법인이 보유한 채무만 2조 355억원에 달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가동 초기 단계인 만큼 올해 1분기 가동률이 38.2%에 머물러 있어 고정비 부담까지 겹친 상태다.
 
해외 종속법인 3사 몇 년 새 가동률 '뚝'
 
해외법인의 가동률 급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은 현대차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해외 생산 거점의 가동률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올해 1분기 HMMI의 가동률은 37.7%로 전년 동기(56%) 대비 18.3%포인트 급락했고, HMTR 역시 전년(101.1%) 동기 보다 19%포인트 낮은 82.1%에 그쳤다. HMGMA의 경우 38.2%에 머물며 전년(54.7%) 동기 대비 16.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4년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HMMI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 2024년 57.2%에서 지난해 47.3%로 하락세를 이어왔고 같은 기간 HMTR도 122.5%에서 98.5%로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 65.3%로 가동 초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동률을 보였던 HMGMA 역시 올해 들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HMMI는 가동률 하락과 함께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0억원 줄었고 분기순이익은 56억원에 그치며 같은 기간 69억원이나 감소했다.
 
다만 HMTR과 HMGMA의 생산라인이 안정화되고 현지 생산량이 증대되면 해외 종속법인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생산 라인 안정화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우선 HMTR은 2억 5000만 유로 이상의 투자를 통해 오는 8월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3' 양산에 돌입한다.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실적을 끌어올려 현지 시장을 공략을 이어간다. 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최대 5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총생산량을 1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의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HMGMA를 결합하면 중장기적으로 연간 55만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부담을 완화해 결과적으로 해외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외 법인의 경우 경쟁 심화나 시설투자 확대 등으로 현대차의 재무 부담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지만 미국(HMGMA)과 튀르키예(HMTR) 등 해외 생산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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