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청년 창업국가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반도체 특수로 발생하는 세수 증가분을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인공지능(AI) 제조혁신, 청년 해외 파견 프로그램에 투입해 대한민국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반도체 중심 성장 넘어 산업 생태계 키워야"
송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창립 20주년 포럼 '대한민국 대전환, 취업에서 창업으로' 축사에서 "지금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 중심 사회를 창업 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일은 매우 절실한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송 의원은 최근 증시 상승 흐름과 관련해 반도체 중심의 불균형 성장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금 사실상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이는 대만 TSMC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나라는 선도 기업이 먼저 주도하고 다른 부문이 뒤따라가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선도 기업의 성과를 골고루 나누고 다른 부문과의 격차를 메워가는 것"이라며 "반도체 특수로 인한 추가 세수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의원은 반도체 성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강화와 AI 기반 제조혁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AI 메모리,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성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산업 연관 효과를 키워야 한다"며 "AI 에이전트 기업, 피지컬 AI, 팩토리 오토메이션(FA) 등 AI 기반 제조혁신 분야와 연결하는 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업 아닌 세계 창업으로"…청년 해외 파견 제안
청년 창업과 관련해서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송 의원은 "이건희 회장은 매년 200~300명의 지역전문가를 해외에 보내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했다"며 "이 제도가 오늘날 글로벌 삼성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당시 삼성 내부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재산인 그들이 다른 곳에 가서 창업하더라도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송 의원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경영' 정신을 거론하며 청년들에게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김우중 회장의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꿈을 품었다"며 "이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를 경영해 보겠다는 당찬 구호였고, 청년들의 야망을 불러일으키는 언어였다"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장보고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정부가 세수 초과 재원을 활용해 약 1만명의 청년 전문가를 선발하고, 이들을 세계 각지로 보내자는 내용입니다.
그는 "매년 1000명씩 청년들을 해외에 파견해 1~2년 동안 현지에서 버티고, 배우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게 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그 경험을 창업과 글로벌 경영의 토대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국의 젊은 인재를 선발해 전 세계로 파견한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추격자를 넘어 선도자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 대한민국 이끌 청년, 세계 무대에서 키워야"
송 의원은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해외 유학생들이 핵심 인재로 성장한 사례도 들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근대화할 때 조슈번과 사쓰마번은 경쟁적으로 젊은 인재들을 해외에 보냈고, '조슈 파이브'로 불린 이토 히로부미 등은 영국 유학을 통해 근대 일본을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국가가 만들어야 한다"며 "<뉴스토마토>도 정부와 협력해 청년들을 세계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송 의원은 재외동포 청년과 다문화 인재도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도 이제 다문화·다민족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며 "세계와 교류하고 약 80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송 의원은 "김우중 회장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말하며 청년들에게 꿈을 줬던 것처럼, 이제 청년 창업 대전환 시대에 다시 한번 청년들의 꿈을 이어주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년 해외 파견과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이 단순한 일자리 대책을 넘어, 취업 중심 사회를 창업 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창립 20주년 포럼 '대한민국 대전환, 취업에서 창업으로'가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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