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카드사들이 상반기 실적에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언급되는 만큼 카드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카드사 실적 개선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삼성카드(029780)를 제외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카드·현대·하나·우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습니다. 각사별로 △신한카드 2534억원(2.8%↑) △KB국민카드 2189억원(20.7%↑) △현대카드 1852억원(11.9%↑) △하나카드 1259억원(14.2%↑) △우리카드 945억원(24.2%↑)입니다.
삼성카드만 순익이 7.5% 줄어 31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퇴직급여 충당금 선제 반영으로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인데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삼성카드 역시 순익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본업인 신용카드 부문에서의 회복세가 자리했습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관리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순익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5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던 순익이 2분기 들어 회복하며 13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7.4% 줄었습니다. 1분기 조직 효율화를 위해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늘었던 판관비 2분기에는 6.7% 감소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작년 상반기보다 20.7% 상승한 2189억원의 순익을 거뒀습니다. 1분기 순익이 27.2% 증가한 107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한 1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전년 동기 대비 6% 줄이고 이자비용도 3.5% 감소하는 등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1.9% 증가한 1852억원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회원 기반과 카드 결제 실적 등 외형성장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2% 증가한 1277만8000명을 기록했습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14.2% 개선된 12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충당금 전입액은 4.8% 감소했으며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비용수익비율(CIR)도 지난해 31.1%에서 상반기 27.9%로 개선됐습니다.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성과로 풀이됩니다.
우리카드 상반기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761억원) 대비 24.2% 상승했습니다.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440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비씨카드 결제망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가맹점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독자 가맹점 수는 지난해 2분기보다 10.6% 늘어난 200만개를 돌파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습니다.
반면
삼성카드(029780)는 금융비용 증가, 퇴직급여 충당금 선제 반영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 상승 및 차입금 규모 증가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5% 하락한 31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용금액이 증가하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작년을 기점으로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업 경쟁력이 회복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하반기 실적, 조달 비용이 관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말에는 카드사들의 순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2023년(2조5823억원)과 2024년(2조5910억원)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입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3년6개월 만에 0.25%p 인상되면서 시장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대부분 자금을 여신전문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만큼 금리 상승이 곧바로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오름세를 이어왔습니다. 여전채 금리(AA+, 3년물 기준)는 최근 연 4.551%를 기록하며 연초(3.337%) 대비 1%p 넘게 뛰었습니다. 여전채 금리가 4.5%대를 넘어선 건 2023년 말 이후 약 3년 만인데요. 올해 도래하는 카드사들의 만기 중에서는 과거 1~2%대 저금리에 발행했던 채권도 있는 만큼 부담이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명시하면서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도 변수입니다. 금융당국은 카드론 등 대출 잔액 증가율을 전년 대비 1.5% 이내로 관리하도록 총량 관리를 당부하는 동시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달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구조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 기조와 함께 금융 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일제히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카드론에 대한 당국 규제까지 지속될 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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