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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24일 16: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1년 넘게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제한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입법 일정도 잇따라 밀렸다. 특히 은행 중심 컨소시엄이 발행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하는 이른바 '51% 룰'이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법제화가 늦어지는 사이 은행·핀테크·플랫폼 등 각 업권은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도 제도 시행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IB토마토>는 멈춰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를 각 업권의 시선에서 들여다보고, 발행부터 유통·결제까지 이어지는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향할지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핀테크 업권이 혁신을 내세워 스테이블 코인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으나, 법제화가 예상보다 더뎌 답답한 상황이다. 발행 주체와 은행권 지배력 등 확정된 것이 없는 데다,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추가 투자도 힘들어졌다. 특히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핀테크의 경우 관련 인력과 시스템에 먼저 비용을 투입한 만큼 제도 시행이 지연될수록 투자 회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핀산협 홈페이지)
혁신성 앞세워 선제적 투자 단행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액은 1조1053억원이다. 일평균 이용건수가 3378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 중 전자금융업자 비중이 55.1%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전자금융업자 일평균 이용액은 57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업권이 스테이블코인 체계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결제액 규모를 바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장점으로 꼽을 수는 없으나, 간편결제 사업자는 결제 가맹점과 관련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핀테크 업권은 기존 금융권 대비 혁신성을 앞세운 만큼, 투자도 미리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화 이후 즉각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권은 조직 구성과 지갑, 결제 시스템 등에 대해 자체적인 투자는 물론 외부 투자도 다수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시장 선점이 중요해 질 것으로 내다봐서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발행, 준비자산의 예치, 송금 등 세부적으로 나눠서 수익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권은 이 중 만약 은행 컨소시엄이 발행권을 51%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송금이나 결제 시스템 등에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준비가 필요해 앞다퉈 시스템을 손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체가 지정되지 않았으나, 은행권 컨소시엄으로 무게가 기울면서 발행 이외 단계에서 기술력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로 화폐처럼 쓰일 경우를 대비해서다.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로 쓰일 경우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전송하는 체계가 중요해지는데, 지갑과 결제망은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일반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금액이 큰 기업 간 거래에서도 결제 후 자금 정산 인프라도 구축해 둬야 한다. 핀테크 업권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꼽히는 은행권 컨소시엄이 발행 주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핀테크 업권의 시장 참여도가 낮지 않다고 판단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컨소시엄의 경우에도 핀테크사는 초기 인프라 사업자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시장 선점 효과가 있는 데다, 중간 유통망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핀테크 기업별 사업 분야가 상이한 만큼, 각 기업 역량을 살려 회사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법제화 늦어지면서 '전전긍긍'
다만 핀테크 업권이 결제 등 분야별 특성을 살려 투자를 단행했으나, 법제화가 늦어지면서 속이 타는 모양새다. 지난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문제는 소규모 핀테크 기업이다. 기존 판관비 대비 큰 규모로 투자를 단행해 재무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도 여럿이다. 특히 단순 기술 투자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은 은행법을 비롯해 건전성이나 유동성 등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만, 핀테크 기업은 사업 형태에 따라 적용되는 규제와 감독 범위가 다르다. 기존 금융권이 아닌 타 업권이 발행 등 시장에 참여할 경우, 혁신성은 기존 대비 커질 수 있으나 추후 화폐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경우 안정성 관련 우려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권이 투자를 단행했으나, 담당 인력 채용, 조직 신설, 시스템 구축까지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 요소다. 수익화 시점도 빅테크 기업이나 타 시장참여자 대비 더딜 가능성도 있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 기업은 고객과 플랫폼 등을 자산으로 유통과 결제망을 노리는 반면, 소형 핀테크는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제공 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입 비용 회수 시점이 비교적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에 비해 화제성도 약해지면서 추가 투자도 끊어진 상황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화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제정이 지연되고 화제성이 비교적 약해지면서 개별사에 대한 투자도 사라졌다"라면서 "기업별 투자 금액 등을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으나 업권은 현재 법안이 통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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