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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27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그룹사 애경자산관리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대여금 채권을 매수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의 10%가 넘는 거래지만, 향후 현금 사정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고환율, 고유가 충격이 컸지만 제주항공은 영업흑자와 영업현금흐름을 모두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항공업계의 근심거리였던 고환율 문제도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현금 유입 동력도 한층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현금 창출력 개선에 채권 매수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그룹사 애경자산관리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대여금 채권을 양수했다. 거래 규모는 올 상반기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1911억원)의 14%에 달한다. 일시적으로 상당한 비중의 현금이 빠져나가는 거래다.
그러나 자산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금 지출은 빠르게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영업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환율 안정화에 힘입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축소 운항으로 매출 볼륨 자체가 줄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 상반기 크게 개선된 영업현금흐름도 채권 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금 창출력이 나아지면서 현금을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번 상반기 제주항공은 항공기 구매 등에 2481억원을 지출했지만, 외부 차입없이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지출 수요를 충당했다. 동시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이래로 2000억원 내외를 유지 중이다. 올 상반기 회사 영업현금흐름이 1489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축소 운항 등 여파로 제주항공 영업현금흐름은 1256억원 순유출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순증가액(신규 차입액에서 상환 차입금과 리스부채 상환액을 뺀 값)도 50억원에 그쳤다.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현금 보유고를 유지하며 투자 수요까지 자체 현금흐름으로 소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자체 현금 창출력 저하로 차입 순증가액이 555억원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대여금 채권 매수를 통해 제주항공은 여러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우선 현금성 자산을 채권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전보다 더 수익 지향적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자산관리가 제주항공에 양도한 대여금 채권은 일반 예금이자 대비 이자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여금 채권 만기까지 장기적으로 고정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그룹에 유동성 공급 지원도 할 수 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018250) 및 중부CC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여금 채권 양수로 제주항공은 추가 수익을 얻고, 애경자산관리는 현금 확보 효과를 얻는 셈이다.
개선된 현금흐름 하반기도 이어질까
항공산업은 특성상 달러로 비용을 지불한다. 원화 매출 중심의 LCC는 고환율 시 체감 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손익구조가 만들어지기에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LCC(저비용 항공사)를 괴롭혔던 고환율 문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항공업계의 수익성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6월 한때 156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현재 138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350원 내외가 적정 환율로 평가된다. 환율 하락 시 여행 수요가 늘어날 여지도 커진다.
여기에 하반기 핵심 LCC 노선인 중국 노선도 추가 확장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9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운수권이 추가 배분될 예정이다.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여행과 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의 비용 효율화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에 대한 고정비 축소 가능성이 예상된다. 오는 8월 말 항공기 3대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일부 항공기에 대한 금융리스가 종료됐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사용권자산 316억원이 유형자산으로 대체했다. 항공기 할부 기간이 끝나 소유권이 제주항공으로 넘어온 상황으로 보인다. 리스 고정비 축소를 통해 영업현금흐름 개선, 재무 현금흐름 축소가 예상된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번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흑자(240억원)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744억원 영업손실과 대비된다. 기단 확대보다 축소 전략이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항공 측은 <IB토마토>에 "대여금 채권 양수를 통해 현금성 자산 보유보다 좀 더 높은 금융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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