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은 하이브리드와 상품성을 앞세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흐름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6년 만에 5세대로 돌아온 현대차 ‘디 올 뉴 투싼’은 차체를 키우고 ‘대담함’을 전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몸집은 커졌지만 운전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패밀리카로서의 쓰임새는 한층 넓어졌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지난 7일 디 올 뉴 투싼 1.6 터보 가솔린 2WD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타고 경기 고양에서 김포 인근 카페까지 왕복 약 90km를 달렸습니다. 고속 구간과 시내 구간을 두루 거치는 코스였습니다. 시승차는 20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 최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입니다. 국내에는 가솔린 외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나옵니다.
차체부터 확연히 커졌습니다. 전장은 4700mm, 전폭은 1905mm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60mm, 40mm 늘었고, 축간거리도 30mm 길어진 2785mm입니다.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은 강철의 단단함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인데, 실제로 마주한 외관에서 그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졌습니다. 앞모습은 H자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가로로 뻗은 얇은 센터 램프가 어우러져 차가 더 넓어 보였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실내 1열 스티어링휠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뒷모습에서는 투명 렌즈 안쪽에 패턴을 새긴 프리즘 리어 램프가 눈에 띕니다. 실내는 대시보드 위아래를 나눠 띄운 듯한 플로팅 구조로 꾸며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슬림한 디스플레이와 위아래를 평평하게 자른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한 점도 특징입니다.
주행감은 시야가 높아 운전하기 쉬웠습니다. 몸집이 커졌음에도 조향 성능은 우수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뒤 서스펜션이 연결되는 차체 구조를 보강하고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적용해 커진 차체에서도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했습니다.
기존 73도에서 83도까지 넓어진 2열 도어. (사진=표진수기자)
초반 가속감은 빨라서 좋았습니다. 페달을 밟는 만큼 차가 시원하게 치고 나가 시내 구간에서 경쾌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추월가속 구간에서는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코너 구간에서는 차체를 단단히 잡아줘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키가 큰 SUV임에도 핸들을 돌리는 대로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몸집이 커진 차라는 부담도 크지 않았습니다. 고속 구간에서는 엔진 소리가 다소 들렸지만 풍절음은 잘 들리지 않아 달리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만큼 2열은 신경 쓴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가 크고 2열 도어 개방 각도가 기존 73도에서 83도까지 넓어졌습니다. 또한 2열 머리 위 공간도 29mm 늘어난 1031mm가 됐습니다.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자주 싣는 가족 단위 고객에게는 실질적인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는 10월 중 가격을 발표하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름 빼고 모든 게 바뀐 투싼이 치열한 준중형 SUV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고양=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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