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07조 신기록…반도체·완제품 희비 교차
메모리 호조에 반도체 영업익 106조
원가 부담에 DX부문 적자 8000억원
시설투자 84조·주주환원 최대 110조
2026-10-29 10:32:27 ㅣ 2026-10-29 10:32:27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판매 증가로 반도체 사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간 반면,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783%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분기보다 2.8%포인트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7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속한 시장 대응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환율 하락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10조원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습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7조원에서 99조5000억원 늘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셈입니다.
 
메모리 매출은 1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습니다. 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대응한 영향입니다. 삼성전자는 “수요 모멘텀이 높은 서버 응용을 필두로 전 응용 시장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개선됐습니다. 시스템LSI는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HBM용 베이스다이 매출 증가와 첨단공정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를 포함한 2나노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도 이어졌습니다.
 
스마트폰과 TV·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매출 37조7000억원,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갤럭시 Z 폴드8 등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전분기보다 손익은 개선됐습니다.
 
TV·가전 등 사업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TV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로 매출이 줄었고, 생활가전은 구독·기업간거래(B2B) 확대에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판매가 늘었고, 대형 패널도 고부가 제품 공급과 원가 절감으로 손익이 개선됐습니다.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습니다. 전장·오디오 제품 판매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관세 환급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HBM4와 고성능 DDR5, 서버용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AI 인프라 투자 증가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 76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주주환원도 확대합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총 30조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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