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기업분할 속내는?
후계구도 확립 등 추측 난무..주가 단기 변동성 확대 '주의'
2011-01-21 15:35:57 2011-01-21 17:51:07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신세계(004170)가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를 분할하기로 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지만 구체적인 분할계획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인한 이론상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지만, 무상증
자보다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분할 사업단위별로 구조조정과 이익구조개선 작업이 수행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5월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삼성생명(032830) 보유주식 매각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자산매각에 따른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후계구도와 관련된 추측들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
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은 삼성생명 매각을 통한 약 3조원의 자본을
신세계 유통 그룹 전체가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2세 경영 구도를 확립
을 위한 계열사간 합병과 분리 작업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현재 분할 비율과 분할 이후 신세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
이지 않지만, 향후 스케줄 진행에 따라 신세계 지배구조와 최대주주 지분 변화는 신세
계 사업전망과 주가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이 전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회사 측은 이번 인적분할이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식시장에서 후계구도와 관련된 추측들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주가의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사업부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형제간 재산 분할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소유구조는 이마트(정용진) 하에 신세계푸드(031440), 신세계건설(034300) 등이 포함될 전망"이라며 "백화점(정유경)은 조선호텔,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유는 신사업에 공격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에 따른 리스크 분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영구도
측면에서는 2세 경영체제를 위한 발판마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분할에 관련된 세부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화점이 존속법인,
이마트가 신설법인이 될 가능성을 높다"며 "분할비율은 두 회사의 규모에 따라 대략
3:7(백화점:이마트)의 범위에서 오차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 11.1%는 분할비율대로 두 회사가 각각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고, 10개가 넘는 계열사도 연관사업별로 묶여 나뉘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8000원(-1.35%) 내린 58만5000원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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