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기업분할 주주가치 제고 '긍정적'
2011-01-21 08:31:5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증권업계는 21일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를 분할하려는 신세계(004170)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전날 신세계는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업태별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회사를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2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무상증자 발표 이후 횡보하던 신세계의 주가는 4.04% 상승마감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인한 이론상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지만, 무상증자보다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분할 사업단위별로 구조조정과 이익구조개선 작업이 수행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5월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삼성생명 보유주식 매각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자산매각에 따른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신세계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인적분할로 인한 장기적 개선효과를 당장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할은 주주에게 긍정적 조치"라며 "이번 분할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신세계의 국면전환 계기가 될 수 있고, 각 부문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연구원은 "주주입장에서 백화점업과 할인점업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남 연구원은 "분할 후 신세계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분할 후 각 회사의 시가총액과 유동주식 수가 감소할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12월 발표 한 100% 무상증자(올해 2월 거래)를 통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인적분할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 구도 변화도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삼성생명 매각 대금은 신세계와 계열사들의 영업력 강화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 분할 비율과 분할 이후 신세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지만, 향후 스케줄 진행에 따라 신세계 지배구조와 최대주주 지분 변화는 신세계 사업전망과 주가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분할 계획만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주가 측면에서는 무상증자와 배당에 이어 또 하나의 주주 우호적 정책"이라며 "신세계의 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외형신장률과 이익개선율을 보여주었음에도 이마트의 성장정체로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지만, 인적 분할로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분할이 주가 모멘텀으로 충분하지만, 꾸준한 실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인적 분할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의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물론 분할 이후 실제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 측면에서의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에도 베트남 진출, 삼성생명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펀드멘탈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까지 좀 더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전후 회사의 총 기업가치는 변동이 없지만 통상적으로 주가는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감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 분할도 향후 관계사 정리와 차입금 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지만 백화점부문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분할이나 지주회사 전환은 이론적으로 주가에 중립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쪽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신세계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가치도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고, 현재 밸류에이션도 동종업체 대비 큰 폭 프리미엄 상태라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핵심 영업가치가 변함 없다면 투자 매력도 크게 달라지긴 힘들다는 판단이다.
 
동부증권은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8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매수'와 목표주가 69만6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은 '매수'와 목표주가 7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시장수익률'과 66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증권도 '시장수익률'과 61만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유'와 62만7000원으로, LIG투자증권도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2만5000원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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