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워크아웃 克服記 - ③우림건설
2011-09-02 16:45:14 2011-09-02 18:49:42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우림건설은 아직 워크아웃 졸업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은 워크아웃 건설사 가운데에서 조기 졸업이 가장 유력한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해 우림건설은 매출액 4734억원에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회사 재무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워크아웃이 시작된 2009년에 기록한 매출액이 488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16억원이었다. 특히 순이익은 171억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워크아웃이란 고배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지난해 `흑자전환` 기염..신규 수주 쏟아져
 
하지만 우림건설의 저력이 되살아 나면서 지난해는 흑자(10억원)로 돌아서는 기염을 토했다.
 
올 6월에는 조달청과 공공기관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디앤비의 기업신용평가에서 한 단계 높은 BBB+ 등급을 받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선 우림건설의 내년말 쯤 워크아웃 졸업을 기정 사실화할 만큼 회복력이 출중한 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건설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수주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도 1057억원 규모의 서산 테크노밸리내 공동주택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우림건설은 충남 성연면 인근에 조성 중인 서산 테크노밸리 주거용지에 전용면적 112㎡ 단일평형, 832가구 규모의 '우림필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림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주 삼천주공 2단지 재건축, 부산 토성맨션과 상가 재건축, 경남구로 연립 재건축, 여의도 한국유도원 리모델링 사업 등을 수주해 모두 232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상엽 전략기획부장은 "올해 매출과 수주액 모두 6000억원 정도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형사 텃새 누른 재개발·재건축 `선전`.."원가절감 노력 주효"
 
우림건설의 강점은 수주실적의 상당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분야는 시공능력순위 20위권 내 대형사의 텃새와 브랜드네임에 밀려 중견사가 진출하기 힘든 분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주액 2320억원 중 2212억원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수주한 실적이다. 우림건설만의 기업색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도 안산군자주공 5단지, 산호연립 재건축과 인천 송림6구역 재개발 등 3곳에서 모두 1600억원을 수주한 바 있다.
 
중견건설사로는 드물게 재개발·재건축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림건설은 무엇보다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안산군자5단지 재건축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대형사들과 경쟁하면서 우림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무상지분율을 104%로 제시해 80~90%를 제시한 다른 건설사들을 제치고 시공사에 선정됐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체 가구 중 일반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이 비용을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는데 활용토록 전략을 짰기 때문이다.
 
이상엽 부장은 "모델하우스를 짓는데만 10~15억의 돈이 들어가고 이 돈은 조합원들 분담금이 된다"면서 "1~2층에 샘플하우스를 대신 만들어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워크아웃 건설사 핸디캡 '지주 공동사업'으로 극복
 
경영진의 과감한 수주전략도 도시정비사업 선전의 또다른 요인이다. 올해 2월에 시공사로 선정된 부산 토성맨션과 상가 재건축사업은 과거 다른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우림건설은 직접 현장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고, 공사비를 줄여 수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하를 종전 7층에서 4층으로 줄이는 대신 지상에도 주차장을 만드는 설계변경안을 제시해 수주로 연결시켰다. 토목공사비로 45억원 가량을 절감해 조합원 분담금을 낮춘 것이다.
 
우림건설도 워크아웃 기간 중에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개발사업은 시공사의 PF 지급보증이 필수인데 워크아웃 건설사의 지급보증은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림건설이 찾은 방식은 PF대출이 필요없는 지주 공동사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남 광양 우림필유 개발사업이다. 지주 공동사업을 통해 분양 이후 순차적으로 토지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분양부터 사업관리까지 신탁회사(아시아신탁)에 관리를 맡긴 방식도 활용됐다.
 
그 결과 지방 사업장이라는 핸디캡을 깨고 초기 분양률 70%를 달성하는 결과를 낳았고 현재 공사가 80%정도 진행중에 있다.
 
◇ '안정성' 최우선..해외사업도 활발
 
올해 우림건설은 조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안정적 현금흐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관급공사 부문에선 대형업체와 공동도급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민간공사도 지자체 수익사업과 공공 턴키사업 등 '안전한'사업에 집중한다. 지자체나 다른 건설사에 연구소, 병원시설 등의 공동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도 병행한다. 올해 수주 목표중 해외부문의 비중은 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우림건설은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 공사를 대우건설(047040), 삼환기업(000360)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에서도 복합단지 시설인 우림애플타운 주거시설 693가구 분양을 진행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6년 착공한 쿤산 태극프로젝트 3단계로 1008가구를 100%분양한 바 있다. 현재 4단계(524가구) 분양도 84%의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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