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증권사 CEO, 자사주 수익률은?
2012-03-16 11:47:58 2012-03-16 11:48:04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들의 자사주 수익률은 어떠할까.
 
올해 초 현대증권 사장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취임한 최경수 고문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하회한 반면 키움증권 사장에서 퇴임한 후 한국거래소 수장이 된 김봉수 이사장의 수익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경수 현대증권 고문은 지난 2008년 5월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1000주를 주당 1만31000원에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퇴임할 때까지 모두 15번에 걸쳐 자사주를 샀다.
 
최 고문이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들인 자사주는 정확히 1만주다. 지난 12월말 유상증자에 따른 우선주 3만4025주 취득 건은 제외했다.
 
최 고문이 자사주 1만주를 매수하는데 들인 돈은 모두 1억2148만원으로 주당 평균매입가격은 1만2148원이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의 현재가는 1만1650원(15일 종가기준)으로 수익률은 -4.10%다.
 
최 고문이 현대증권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인 지난 2008년 5월30일이후 코스피는 1852.02에서 2043.76으로 10.35% 급등했다. 시장수익률을 감안한 투자수익률은 -14.45% 가량이다.
 
반면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전 직장인 키움증권에서 사장으로 일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거두었다. 그는 키움증권 재직 당시 사람인에이치알(143240)에 지분을 투자해 최근 거액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키움증권 사장으로 선임된 지난 2004년 4월 주당 5000원에 자사주 3000주를 취득했다. 이어 이듬해 스톡옵션 30만주를 받았고, 2007년 유상신주 9615주와 무상신주 5093주를 받아 총 31만7708주를 취득했다.
 
스톡옵션과 무상신주를 많이 받은 덕분에 김 이사장이 31만7708주를 취득하는데 들인 돈은 19억2690만원에 불과하다. 주당 매입단가는 6065원으로 현재 키움증권 주가 7만2900원보다 8배이상 적은 금액이다.
 
김 이사장은 재직 중 보유주식의 29만9801주를 109억1592만원에 매각했다. 투자금을 제하고 나면 89억8902만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김 이사장이 남겨둔 키움증권 주식은 1만7907주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지분의 현재가치는 모두 13억원을 웃돌아 그가 자사주로 번 돈만 1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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