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모집비용 줄이자..모집인 위기감 커져
KB국민·현대 등 비용 최소화 전략 내놔
하나은행 등과 영업망 상호 이용협약 등
2012-07-02 15:34:36 2012-07-02 15:35:3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사들이 모집비용을 절감하고 나서면서 모집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유지하기위해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등 모집비용 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은품을 제공하는 불법 모집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이 강력히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해 모집인들의 영업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 현대 등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지 않기 위해 모집관련 비용을 최소화 하는 모집전략을 내놓았다.
 
이 전략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카드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모집비용을 줄여 더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5만886명, 1인당 4~5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시장은 포화상태다. 이같이 모집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모집비용까지 줄이고 나선 것.
 
특히 모집인을 통한 발급이 대부분인 전업카드사가 최근 은행과 업무협약을 통해 은행창구에서도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카드모집인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카드는 하나은행과 영업망 상호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로써 앞으로 하나은행 창구에서 현대카드 발급이 이뤄질 계획이다.
 
은행 계열사가 없는 롯데, 삼성 등 전업 카드사도 현재 하나은행과 창구를 통한 카드발급에 대해서 협상 중에 있다.
 
앞으로 전업사들의 은행창구 영업이 가능해지면 카드모집인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한 카드사 모집인은 "이미 모집인들 사이에 고객을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개인 비용으로 사은품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피부로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카드발급이 은행에서 자유롭게 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사은품 비용을 더 늘려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불법인 모집인들의 사은품 공세를 통한 회원유치도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점차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불법 모집행위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모집인들의 영업규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와 임직원도 소속 모집인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제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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