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삼성카드 자사주 소각..이유는?
2012-09-03 10:03:36 2012-09-03 10:05:0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삼성카드(029780)가 나란히 강세다.
 
3일 오전 9시44분 현재 삼성카드가 전거래일 대비 10.43% 오른 3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3.16% 오른 7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 자사주 '통큰 소각'..이유는?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총 발행주식수의 15.19%에 해당하는 자사주 7818만2474주를 소각했다.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약 6687억290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자사주의 법적 처리 시한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LG텔레콤 당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합병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8229만1883주(15.99%)를 취득했다.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합병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은 취득한 날부터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LG유플러스 2012년 12월 말까지로 넉 달 남은 셈.
 
앞서 이 회사는 자사주 처리를 위해 2010년 9월 해외 시장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지만 투자자들은 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지 않고 상환을 요구했다.
 
결국 회사 측은 자사주 소각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실제 지난달 31일 소각한 자사주는 교환 대상 주식을 뺀 나머지 전량이다.
 
◇삼성카드 "ROE 높이겠다"
 
삼성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약 2495억6500만원 규모의 자사주 71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후 바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11월30일까지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대금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삼성카드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선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 ROE는 5.1%로 10% 초반인 업계 평균 ROE에 못 미친다. 경쟁사에 비해 투입 자본 대비 이익이 낮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카드의 자사주 소각이 수급과 주가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비대했던 자본을 감안하면 자사주 소각으로 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올해 추정치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 5.9% 증가, ROE 5.09%→5.11%, 레버리지 2.42배→2.43배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도 자사주 소각?
 
이들 두 회사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일각에선 CJ대한통운(000120) 역시 조만간 자사주 소각 결정을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합병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금호렌터카가 가진 렌터카 사업부문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 주식을 사주기 위해 4000억원 상장의 자사주 433만125주(19.41%)를 떠안았다.
 
게다가 이에 대한 처분시한은 올해 2월로 이미 7개월 이상 넘긴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져 소각까지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현재로선 블록딜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지만 올 상반기 자사주 매각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해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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