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문재철사장 1년..'낙하산'이 짓밟은 '희망'
노조 "무능력·무소신·무비전..역대 최악"
2013-02-25 11:31:57 2013-02-25 11:40:05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문재철 사장이 다음달로 취임 1년을 맞는다. 그러나 문재철 사장의 지난 1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혹독하다. 
 
스카이라이프(053210)의 위상을 발전시키기는 커녕 사업능력, 리더십에서 바닥을 드러내면서 회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로 내부 조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데 더해 최근에는 일부 MSO와 이른바 '채널 바터'까지 시작하면서,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의 불공정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그동안 이같은 행위를 앞장서 비판해왔던 스카이라이프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MSO와 담합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둘간의 바터는 방통위로서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채널 약관변경 신청서를 보면 자사가 제공하던 HD채널 가운데 4개를 화질이 열악한 M4SD로 바꾸고 유력 MSO의 산하 채널 3개를 3월부터 신규로 HD화질로 내보내기로 했다.
 
557만 가입자의 스카이라이프와 100만(아날로그 제외) 가입자의 MSO간 채널 바터는 그동안 있었던 MSO간의 바터와는 차원이 다른 비도덕적인 행위라는 평가다. 
 
세력이 비슷한 거대 사업자들이 채널 맞교환을 통해 PP들 몫의 방송 수신료를 나눠가지는 것이 일반적인 바터다.
 
하지만 가입자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스카이라이프가 MSO와 비슷한 조건으로 바터를 진행함에 따라 결국 경영진의 판단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경영적 판단 이면에 이같은 거래를 가능케한 또다른 뒷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 방통위 차원에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규제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비상식적 거래의 배경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문 사장은 회사 내부에도 많은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문 사장 재임 1년동안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 위원장들은 징계 위협에 시달렸고 조합원들은 개인정보가 모두 KT에 넘겨져 사찰 아닌 사찰을 받아야 하는 실정까지 이르렀다.
 
문 사장은 직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대화거부와 고소로 화답했고, 결국 직원들로부터 '역대 사장 중 최악'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2일 전국언론노조 KT스카이라이프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문 사장을 '無능력, 無소신, 無비전'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하며 반노조적 기업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역대 사장 재임기간 중 사측이 노골적으로 조합선거에 개입한 것은 물론 조합 집행부에 대한 치졸한 보복인사를 한 적은 문 사장 시절 외 한 번도 없었다"며 " 문 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사장의 경영자로서의 자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위성방송이 방통융합시대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콘텐츠 역량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HD방송의 사외이사를 KT의 자회사인 미디어허브 출신 인력으로 교체 하는 등 스카이라이프의 고유사업 영역을 하나씩 KT에 내어주고 있다"며 "결국 위성방송 사업권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문 사장의 인사행태에 대해서도 "MB정권의 낙하산 인사답게 지역연고에 따른 불공정인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특정(경북)지역 출신, 특정(경북고)학교의 사람들만 자신의 측근으로 등용해 편을 갈라 내부구성원의 갈등을 조장하고, 회사의 조직문화를 말살해 왔다"며 "이는 상장사에 걸 맞는 인사, 조직 운영이 아니라 극히 개인적이고 비상식적인 인사, 경영으로서 실패한 벤처기업의 경영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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