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에 일본 여행업계 '호황'
2013-05-02 10:10:15 2013-05-02 10:12:5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여행업계가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다수의 일본인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한 반면 외국인들의 일본행은 늘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엔화 약세의 효과로 골든위크 기간 중 일본 국내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 중 여행을 계획한 일본인은 2280만명에 달했으며 이 중 2220만명이 국내에 머무를 것이라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 시민은 "환율때문에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며 "지금은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 총리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 방침을 밝힌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25% 가까이 떨어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이 연중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고 2014년에는 110엔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이는 매력 요인으로도 꼽힌다.
 
일본관광진흥청(JNTO)은 지난 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85만7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가라시 마유코 라쿠텐트래블 대변인은 "해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관광객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데 엔저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미츠하시 아키코 JTB 대변인 역시 "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관광객이 눈에띄게 증가했다"며 "모두 엔저의 효과"라고 진단했다.
 
일본 내 관련 업계들의 기대도 높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올해의 입장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알센트럴은 골든위크 중 고속철도 예매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122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야쿠라 켄이치로 제이알센트럴 대변인은 "올해 도쿄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장 30주년을 맞은 디즈니랜드와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스카이트리 등 관광객을 유혹할 만한 것들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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