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단체교섭 '안개속'..합일점 찾기 난항
2013-06-12 15:56:04 2013-06-12 15:59:0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 본사와 피해대리점협의회의 협상이 첫 단체교섭 이후 20일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한하고 있다.
 
여기에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도 전체 회원의 의견을 물어 본사와의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피해대리점협의회에 따르면 밀어내기를 금지하는 내용을 본사에서 구체적으로 문서화하지 않으면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7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6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현재 양측에서 각각 실무자 1명과 변호인 1명이 참여하는 실무협상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진행된 양측의 2차 실무협상에서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제품 강매 금지 명문화, 정기적 단체교섭권 등을 요구했지만 본사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14일 한 차례 더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으로 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져야만 이후의 단체교섭도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의회는 전산 발주 프로그램에서 어느 단체에 가입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의 연락처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본사는 우선 합의안을 마련해 보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승훈 피해대리점협의회 총무는 "급하게 결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로부터 현직 점주들의 이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피해대리점에 가입해 보상액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본사의 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미 어떠한 단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전국대리점협의회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연락처 공유는 어렵다"며 "피해 대리점주들은 노조나 하청업체가 아니므로 교섭권에는 해당되지 않고 대신 상생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을(乙) 살리기 경제민주화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현직 대리점주들의 피해 사례를 추가로 수집하고 있다.
 
만일 본사에서 협의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단체교섭이 성사되지 않으면 수집된 사례를 공개하고 남양유업의 전·현직 임직원 250여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현직 점주들이 모여 결성한 전국대리점협의회도 별도로 본사와 두 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생계자금 100억원 이외의 추가 지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협의회는 전국 1050여개 회원 대리점에게 찬반의사를 확인한 후 오는 13일 결과를 발표하고 본사와 최종 협상일을 조율할 예정이다.
 
협의회 내부에서는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내야한다는 의견과 매출 감소로 생계가 어려운 만큼 현재까지 협상한 사항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렬 전국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은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대리점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본사로부터 지원을 더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기 자금지원을 원하는 의견이 대체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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